20돌 맞은 한국MS, 빛과 그림자


한국 최대SW업체로 우뚝…'독과점기업' 비판 거세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MS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올림픽이 막 끝난 직후인 지난 1988년 10월1일. 그 때까지만 해도 생소한 회사였던 한국MS는 30명이 채 안되는 직원으로 소박한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지난 20년 세월 동안 한국MS는 국내 SW산업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매출 3천억 돌파…직원 수도 20배 늘어

1988년 설립된 한국MS는 1994년 100억원대 매출을 시작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 2000년 1천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3천7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988년 단 27명의 직원에서 현재 5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국내 진출한 외산 SW업체중 최대 규모다.

한국MS가 지난 20년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내놓은 제품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MS DOS에서 시작해 윈도비스타에까지 이른 운영체제(OS),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오피스제품인 엑셀·MS워드 등 폭넓은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SW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웹 브라우저는 국내 시장점유율 98%라는 '어처구니없는'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에 힘입어 한국MS는 영업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기록한 매출액 3천300억원은 한국에 발을 딛고 있는 SW업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국내 최대 SW업체들이 매출 1천억원 문턱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연 매출 3천억원을 훌쩍 넘는 글로벌 업체의 성장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점적 시장 지위 남용 비판 이어져

하지만 한국MS가 항상 긍정적인 스포트라이트만 받아온 것은 아니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수록 독과점기업이란 비판도 함께 커져 갔다.

메신저 끼워팔기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제재 조치를 받는가 하면, 현재 각종 소송건이 꼬리를 물면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SW 환경상 MS 의존율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MS가 자사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취하다 보니, 제품 출시마다 개방성 부족, 소비자 선택권 제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공개한 IE 8버전에서 액티브 X 기능이 축소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IE에서만 구동되는 인터넷뱅킹시스템으로 인해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윈도 비스타 출시로 인해 윈도 XP의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함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한계도 있다. 중국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박사급 연구인력이 상주해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는 별도 R&D 기능을 두지 않기 때문.

이밖에 한국MS가 진행중인 국내 중소 규모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와의 상생 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글로벌 상생 협력 통해 SW 메카로"

성년을 맞은 한국MS가 최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 기업으로서 명과 암을 조명하고, 눈 앞에 놓인 과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로 '글로벌 상생 협력'이다. 20주년을 맞은 한국MS가 다국적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MS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도 글로벌 상생 협력의 일환. 이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것이 골자다.

2006년 1기 14개 업체, 2007년 2기 23개 등 현재 총 37개 업체가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3기 회원사를 모집했다. 소만사, 파수닷컴 등 중소 규모의 솔루션 업체가 MS와 손을 잡고 해외 진출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회공헌 횟수도 늘리고 있다.

MS가 주최하는 글로벌 SW 경진대회 '이매진컵'을 통해 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을 지원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협약을 체결, 어르신 정보화 지원사업을 추진해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직접 방한,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차량 IT 혁신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또 오는 10월에는 KAIST와 조인트랩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2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한국MS가 글로벌 상생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한국 SW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고객과 파트너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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