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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희태'만 '소통' 나머진 '불통?'


당청회동 발언 놓고 청와대-한나라 대변인 '정면배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9일 오전 6주만에 가진 당청회동이 뜻하지 않게 '소통'보다는 '불통'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이 대통령과 박 대표 회동 자리에 함께 배석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차명진 당 대변인이 서로 상반된 브리핑을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인 것.

이 대변인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말을 인용 "여당은 계보나 계파가 없다"고 했다. 또 "서민과 그리고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하는 무주택자를 임기 중에 없애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차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는 이 대통령의 두 가지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 브리핑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차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중에 무주택자를 없애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이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라고 전면으로 부인했다. 또 당 계파 언급과 관련해서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또 "이동관 대변인이 잘못 듣고 얘기한 것"이라며 "잘못 된 내용을 브리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이 브리핑 할 때까지만 해도 '당 화합'과 '무주택자' 언급은 최근 당내 리더쉽 위기를 비롯한 불협화음, 미국發 경제쓰나미 등의 위기상황에서 당내 단합을 요구하는 동시에 민생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동시에 무주택자 사안은 국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특히 국민 절반이 이상이 무주택자인 만큼 '무주택자를 임기중에 없애겠다'는 방침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차대한 발언을 두고 청와대·한나라당 대변인이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며 '해프닝'을 벌인 것이다. 그간 비판을 받아온 '당청간 소통부재'가 단순히 최고 권력자들만이 아닌 실무자간에서도 불통이 되고 있는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청은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정례회동 뿐 아니라 당청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실무자급 당청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양 대변인조차도 불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있을 실무급에서 과연 소통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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