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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선인터넷 풀브라우저도 폐쇄 구조


"방통위 망개방 논의 때 풀브라우징도 포함돼야"

무선인터넷 망 접속체계 개선 논의에 풀브라우징의 접속체계 문제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이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기존 모바일 전용 왑(WAP)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접속경로가 복잡하고 사이트간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옛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주식취득 인가 조건으로 무선인터넷망 개방조건을 부여,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오후 3시 상임위원 회의에서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망 개방 방법 및 절차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가 이날 방법 등을 의결하면 그 가이드라인에 맞춰 SK텔레콤이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방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무선인터넷 망개방(이하 망개방)' 이란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망에 외부 인터넷 사이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통사가 운영하는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뿐 아니라 외부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포털인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과 외부 망개방 사이트 간에 접속경로, 과금, 무선인터넷 플랫폼 스펙 공개 등에 있어 차별해 왔다.

특히 접속경로의 경우 ▲핫키 ▲무선인터넷 사이트 간 이동 ▲즐겨찾기· 검색 등 메뉴 구성에 있어 불공정논란이 제기돼 왔고, 이번에 방통위가 이를 시정키로 한 것이다.

인터넷 업계는 이번에 방통위가 기존 단말기 뿐 아니라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신규단말기도 포함시켜 접속체계 비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SKT, 기존 왑과 풀브라우저 폐쇄적 구조 동일

SK텔레콤은 정책적으로 지난 2007년 말부터 LG 전자 뷰티폰(LG-SH210) 부터 풀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햅틱폰까지 8종의 단말기를 내놓았다. 서비스 명칭은 '모바일 웹'.

SK텔레콤은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풀브라우저를 탑재할 예정이다.

원래 풀브라우저의 개념은 PC로 이용하던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부터 개인홈페이지를 휴대폰으로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의 풀브라우저는 접속경로와 구성에 있어 폐쇄적인 기존 모바일 전용 왑사이트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SK텔레콤의 풀브라우저는 '핫키'를 누른 뒤 오히려 'W'라는 한 단계 경로가 추가돼 더 찾기가 힘들다.

일단 접속한 후 사이트 간에 이동도 문제다. 무선인터넷 주소창이 없어 이동이 어렵다.

하위 메뉴로 들어가면 입력할 수 있는 곳이 있다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URL을 입력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다.

또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같은 방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주소 입력메뉴로 들어가야 한다.

이에따라 인터넷 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도 유선인터넷처럼 주소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우저에 기본으로 달린 검색 메뉴도 논란거리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 검색엔진이 네이트인 것처럼, 풀브라우저의 검색엔진도 자회사 사이트인 엠파스로 돼 있다.

이용자가 다른 검색엔진을 쓰고 싶어도 설정을 바꿀 수 없다. PC로 비교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툴바에 자사 서비스만 등록시켜 놓은 셈이다.

LG텔레콤의 오즈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의 폐쇄적인 구조는 더 두드러진다.

LG텔레콤은 풀브라우저를 탑재하며 이지아이(ez-i)키 대신 별도의 인터넷 키를 만들어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주소창이 있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검색엔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측은 "웹 검색에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있어 공장에서 출고되는 휴대폰 화면에서 '웹 검색' 메뉴자체를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엠파스뿐만 아니라 다른 검색엔진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풀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시켜 다시 웹 검색 메뉴를 넣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핫키와 주소창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인터넷 업계 전문가는 "무선인터넷 망개방 논의는 결국 소비자의 콘텐츠 동등 접근권과 공정 경쟁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풀브라우징을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 일종이라고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며 "모바일 전용 왑 사이트냐, 유선 웹 사이트냐는 기술적인 문제에 불과하며 이통사 포털이 아닌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하는 모든 사이트가 망개방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선인터넷업계에서는 곧 웹규격을 지원하는 풀브라우저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전용 페이지도 웹규격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왑규격은 이통사와 단말별로 조금씩 달라 별도의 페이지를 수십 개씩 만들어야 하지만 웹규격으로 페이지를 만들면 풀브라우저를 지원하는 모든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웹2.0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망개방 정책을 만들 때 풀브라우징 같은 신규 단말기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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