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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저가전략', LCD업계에도 고민거리로


TV용 LCD 물량·판가에 영향…LGD, 2분기 실적 '안갯속'

일본 소니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저가전략'이 TV 세트업체들은 물론 LCD 업계에도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북미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는 최근 월마트와 제휴를 맺고 저가 LCD TV 공급에 나선 상태다.

LG디스플레이(LGD, 옛 LG필립스LCD)의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10일 실적발표 및 경영설명회에서 "소니의 저가전략으로 2분기 TV용 LCD 시장 예측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소니의 움직임은 우리의 물량 및 LCD 판매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하반기 프리미엄급 'X시리즈'와 대중화를 노린 'W시리즈'를 내놨던 소니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략제품의 출시 없이 저가제품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는 북미시장에서 물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소니의 저가전략은 평판 TV 자체는 물론 TV용 LCD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대대적인 호황을 맞고 있는 LCD 업계는 자칫 소니의 물량공세 때문에 일부 LCD 가격 하락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

더욱이 LGD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필립스와 비지오가 동시에 '소니 영향권'에 들었다는 점에서 고민이 늘고 있다. 필립스는 오는 9월 브랜드를 일본 후나이에 넘겨주고 사실상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 철수키로 한 상태. 이는 소니를 비롯한 선두 업체들의 저가 및 물량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연계된 움직임이다.

지난 2007년 북미 평판 TV 시장에서 저가 전략으로 판매량 기준 돌풍을 일으켰던 비지오 역시 '소니 역풍'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소니마저 저가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초 일본 JVC와 이번 필립스에 이어 중위권 평판 TV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D 입장에서 위안을 삼을 점은 최대 고객인 LG전자가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북미를 비롯해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LG전자는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

2008년 초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관람객 및 평판 TV 업계의 시선을 모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부터 전략적으로 한 해 시장을 공략할 평판 TV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점유율 '사냥'에 나서고 있다.

TV 세트 가운데 LCD TV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는 4월 말경 자사 마케팅 및 가격전략을 구체화하면서 향후 계획을 분명히 할 것으로 파악된다. LCD TV 시장에서 적잖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니의 정책이 2분기 LCD 및 평판 TV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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