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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이어 PMP도 '타버렸다'


내비게이션과 노트북PC, MP3플레이어에 이어 이번엔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PMP)가 불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PMP 사용자는 지난 10일 네이버의 PMP 커뮤니티인 '오드아이 사용자 모임'에 글을 올려 "동영상 재생 중이던 기기가 갑자기 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용자는 "기기가 갑자기 연기를 내더니 화면이 꺼지고, 아예 타 버렸다"며 "이불 위에서 보고 있었는데, 이불도 못 쓰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드아이 PMP 제조업체인 퓨전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내비게이션이 폭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노트북, 애플의 아이팟이 연이어 화재 사고에 휘말리면서 휴대형 기기 사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PMP까지 불타는 사고가 발생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이불' 때문?

이번 사고는 이불 위에서 PMP를 사용하다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센스 노트북 발화 사건과 유사한 편이다. 지난 달 발생한 삼성전자 노트북PC 발화사고는 센스노트북 이용자가 베개 위에서 사용하다가 송풍구가 막히면서 중앙처리장치(CPU)가 과열돼 발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퓨전소프트 관계자는 "PMP는 노트북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노트북PC는 송풍구를 통해 CPU 부하를 막을 수 있지만, PMP의 CPU는 송풍구를 통한 냉각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통풍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퓨전소프트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제 배터리를 쓰다 보니 불량 배터리가 온 것 같다"며 이미 배터리 제조사에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트북은 휘발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반면, PMP 및 내비게이션은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화재 위험성이 낮다"며 "배터리와 제품 겉면이 녹아내릴 뿐 화재 위험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퓨전소프트 측은 12일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13일 중으로 소비자들에게 사건 내역과 사용시 주의사항을 공지할 예정이다.

◆PMP '안전 사각지대'

PMP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는 그 동안 계속 제기됐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디지털큐브, 코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PMP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자체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지만, 사고시에만 활성화되는 등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트북 뿐 아니라 PMP, 내비게이션 등 휴대용 안전기기 전 분야에 대한 명확한 안전 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수칙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안전수칙을 다 지켜가며 쓰기는 힘들다"며 "업체들도 배터리를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는 입장이라 하나하나 검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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