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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송위'…3기 위원회 숙연한 이임식


방송위원장, 직무 독립성과 직원들의 전문성 강조

간간이 웃음도 오갔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숙연했다. 악수를 나누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 갈 곳을 선택하기 위해 며칠간 신중하게 고민했을 방송위원회 직원들의 얼굴에는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아 보였다.

방송위원회는 29일 오전 위원 이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날 오전 정부조직법 전부개정법률안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서 방통위 조직이 방송위와 정통부가 맡아오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환경에서 방송위가 수행하던 본래의 기능과 역할은 새로 설립되는 방통위에서도 충실히 전달되고 더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창현 위원장은 방송 분야의 당면 과제로 ▲방송의 품격 높이기 ▲직무상 독립 통한 방송의 독립성 확보 ▲방송의 디지털 전환 활성화 ▲뉴미디어 서비스 활성화 ▲활발한 국제 방송 교류 등을 꼽았다.

특히 방송위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이 해체되고 새 조직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흔들리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무엇보다 방송 정책과 방송행정을 담당할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며 방송위 직원들이 전문성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장에 이어 소회를 밝힌 최민희 부위원장도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방송위에 있던 지난 1년7개월의 시간이 마치 제겐 10년 같았다"는 말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넌지시 표현한 최민희 부위원장은 "방송위 직원 개개인의 뛰어난 업무 능력이 합쳐져서 전체 조직의 우수성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작은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부위원장은 "융합 논의와 FTA 협상 과정에 참여하면서 일 잘하는 방송위 직원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대통령이 위원 2명을 직접 지명하기 때문에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내기 어려운 구조지만, 방송위 직원들의 전문성과 방송인들의 저력이 의지로 결합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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