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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대회 우승팀 "스포도 프로게임단 창단돼야"


한국에 e스포츠가 자리잡은 지 7년여.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21종의 게임들이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지정돼 있고 다수의 게이머들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째 인기를 누리는 '스타크래프트' 외의 국산게임리그는 프로 e스포츠라는 용어를 사용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대기업들이 게임단을 운영하고 사실상의 e스포츠 상무팀이 존재하는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대다수 국산게임 프로게이머들은 기업체의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기적으로 리그가 개최되지 않는 종목들도 다수 있다.

e스포츠 협회가 인증하는 프로게이머, 준프로게이머 인증을 받아 활동하는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나 대개는 게임을 즐기는 '낭인'으로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선수들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이들 게임 종목 자체가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보며 즐기는' 콘텐츠로 자리잡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 4종목 정도가 정기적으로 리그가 개최되고 있고 일부 중소기업들이 스폰서의 형태로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금강산에서 최초로 대회가 개최돼 주목받은 '스페셜포스'는 한 때 20만명에 육박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던 게임이다. 그 이용자 수가 '스타크래프트'에 뒤떨어지지 않는 인기게임이나 단 한 팀의 프로게임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FILA Achieve팀도 마찬가지. 5명의 주전 선수 중 2명이 프로 인증을 받았고 매일 장시간 게임에 몰두하고 있으나 이들은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동호인'들에 가깝다.

상대팀과 거듭 연장을 치르는 격전끝에 승리하며 상금 2천500만원을 움켜진 이 팀은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도 아니고 금강산까지 와서 대회를 치르게 돼 긴장했다"며 "뜻깊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도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토로했다.

이 팀의 팀원들은 하루 평균 10시간씩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나이인 이들 중 일부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일부는 군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와 게임을 병행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우승의 기쁨과 그들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던 이들은 '현실'로 이야기가 넘어오자 이내 진지해졌다. 이들이 바라는 첫번째 소망은 역시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 창단이다.

한 멤버는 "'스페셜포스'도 '스타크래프트' 처럼 프로게임단이 창단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프로게이머이며 해당 분야 최정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과 이들이 받는 대접은 천양지차 이기 때문.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또 다른 멤버는 "지금이라도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이 창단된다면 한번 인생을 걸어보고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의 소망이 이뤄지는 것은 간단치 않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국산게임종목을 소재로 한 프로게임단을 운영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국산게임을 종목으로 한 e스포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정부와 협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시장 논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스페셜포스'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대표는 이날 "여러 기업들과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는 문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정 어느 회사도 창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라도 나서서 창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금강산=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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