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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판TV 제조사들 소비전력 표시 외면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T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이 소비전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벤치마크 전문회사 모니터포유(대표 신수근)는 최근 국내외 평판 TV를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사들의 PDP TV 및 LCD TV 일부 제품에 소비전력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PDP TV는 정격 입력전압(V)과 전류(A), 주파수(Hz)만을 표기하고 있을 뿐, 소비전력(또는 정격전력)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PDP의 경우 영상물의 밝기에 따라 소비되는 전력량에 차이가 있어 정격전력을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DP TV와 같은 특성을 가진 브라운관(CRT) TV에 대해선 이전부터 전력을 표시해왔을 뿐 아니라, 파이오니아 등 일본 PDP TV 제조사는 소비전력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

모니터포유는 PDP TV의 소비전력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LCD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인식될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PDP 업계는 정격전력이 아니라 실제 특정시간 동안 소비된 전력을 비교해야 하며, 이럴 경우 오히려 PDP의 전력 소비량이 적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모니터포유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일부 PDP TV는 특정시간 동안 소비된 전력량이 LCD TV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계측됐다.

LCD TV의 경우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소비전력을 제품 사양이나 매뉴얼, 제품레이블 등에 표기하고 있으나, LG전자는 LCD TV에 대해서도 전압과 전류, 주파수만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81㎝(32인치) 슬림 CRT TV까지 소비전력을 표시해왔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국내 TV 제조사들이 소비전력 표시를 정확히 하지 않는 것은 현재 관련 법령이나 시책들 간 일관성이 떨어지고, 조율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12월26일자 '전자상거래에서 상품정보제공 통신판매업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은 TV 제품에 대해 정격전압, 소비전력,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등을 표시토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제도에서 TV는 의무적으로 등급을 표시해야 하는 품목에 들어 있지 않은 상태다. 현행 '전기용품안전관리법'도 TV 제품에 대해 '정격전류 또는 소비전력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소비전력 표시 여부는 기업의 의지에 맡기도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TV 시장 수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소비전력을 올바르게 표기하는 한편, 관련 법령 개선에도 나서는 작업이 요구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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