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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촉진법 제정 시급"…KISIA 배영훈 회장


자격증 운영·정보보호촉진기금·인재 육성방안 추진중

"정보보호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보보호촉진에 관한 법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www.kisia.or.kr, 이하 KISIA) 배영훈 회장은 올 하반기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 중 가장 비중 있는 것은 개정을 앞둔 정보통신망법이 정보보호업계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정보보호업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모든 산업은 국가의 정책·제도·법에 따라 성장이 좌우된다"는 배 회장은 얼마전 화제가 됐던 영화 '다이하드 4.0'을 예로 들며 정보보호에 틈새가 생기면 영화에서처럼 국가 중요 시설 등이 하루 아침에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보보호촉진 위한 네 가지 방안 제시

그는 정보보호촉진을 위해 네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정보보호업무종사자는 정보보호자격증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둬 관련 자격증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전파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는 국가 공인 정보보호전문가(SIS)자격증을 KISIA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정보통신부는 내년 SIS 운영을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에 이양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정보보호촉진기금을 마련, 중소기업의 정보보호시설 확충을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아 최근 중국 해커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서버를 기착지로 해 해킹 및 인터넷 범죄를 시도하고 있다"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정보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시설이나 공공 기관의 경우 반드시 일정 수준의 정보보호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정보보호시설 구축을 의무화해 증가하는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세번째 방안으로 든 배 회장은 마지막으로 국가 중요 시설의 경우 정보보호계획 수립을 의무화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네 가지 방안이 적용된다면 당연히 정보보호업체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관련 산업이 촉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SIA의 구체적 방안을 담은 초안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와 협의해 정통부에 전달했고, 내년 초쯤 의원입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얼마전 정통부가 정보통신망법을 정보보안법·개인정보보호법·이용자보호법 3개 분야로 분리한다는 방침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배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정보보호촉진법을 제시, 산업 육성을 위한 틀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업체간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정보보호업체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IT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정보보호업체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좁은 국내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라는 배 회장은 200개에 가까운 업체가 저가 출혈 경쟁에 에너지를 쏟다 보니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자생력이 없는 업체는 M&A를 통해 정리되고, 한 업체당 가져갈 수 있는 파이의 몫은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5일 KISIA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M&A 특강을 주최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M&A 필요성을 공감한 몇몇 회원사가 내년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보보호업체의 코스닥 진출도 활발히 진행될 것입니다."

얼마전 넥스지의 코스닥 상장 소식이 한동안 뜸했던 정보보호업체의 코스닥 진출에 활력소가 됐다는 배 회장은 정보보호업체가 한 번 정리의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내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보다 강화된 상장 기준 요건에 맞춰 코스닥 진출을 꾀하는 업체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마크애니·슈프리마·이글루시큐리티·잉카인터넷·정보보호기술·파수닷컴 등의 업체가 내년 코스닥 상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 육성을 위해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KISIA는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정보보호산업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2일 제1회 정보보호채용박람회를 고려대에서 열고, 전국 정보보호학과 관련 학생 1천명을 초청해 정보보호 업체의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정보보호업체와 해외의 강력한 파트너를 연결해 현지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협회가 해야할 일입니다."

배 회장은 국내 정보보호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독자적 마케팅력 부족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파트너와 제휴해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현지 고객과 국내 정보보호업체의 미팅을 협회가 주선하고, 국내 업체의 해외 전시회 참여를 장려해 국내 정보보호제품에 대한 해외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충분한 시장·우수한 인재 이 세 요건이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정보보호산업도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KISIA 차원에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배 회장은 정보보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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