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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vs 관 '격돌'…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남병호·박지우·정완규 3파전


업계, 관료·민간 출신 선호 엇갈려…내달 6일에 2차 회추위 개최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이하 협회장) 후보가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되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압축 후보군을 놓고 업계에서는 빅테크와의 경쟁,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부수업무 규정 개선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이끌기에는 관료출신이 유리하다는 의견과 업계를 잘 아는 민간 출신이 낫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숏리스트 3인이 결정됐다. 사진은 숏리스트에 오른 (왼쪽부터)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사진=여신금융협회]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숏리스트 3인이 결정됐다. 사진은 숏리스트에 오른 (왼쪽부터)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사진=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는 23일 오후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 6명 중 이들 3명으로 구성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협회장 선거에서 숏리스트가 구성된 것은 지난 제12대 협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회추위는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비씨·롯데·하나카드) 대표와 7개 캐피탈사(롯데·산은·신한·하나·현대·IBK·KB캐피탈) 대표로 구성됐다.

전 협회장이었던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뒤를 이을 제13대 여신협회 차기 회장 선출 공고에는 총 6명이 입후보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가 협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민간 출신 지원자로는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 김철영 전 한국캐피탈 대표, 김영모 전 산은캐피탈 대표 등이 나섰다.

여신전문금융업계(여전업)에서는 차기 협회장이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본업에서의 수익성을 되찾아주는 한편, 부수업무 확대로 운신의 폭을 넓혀주길 바라고 있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은 빅테크와의 경쟁, 대출 규제, 가맹점 수수료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를 비롯해 조달비용 부담 등 업황이 안 좋은 만큼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난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협회장이 오길 바란다"며 "전임 김주현 금융위원장처럼 관료 출신이 오면 업계를 대변해 정치권이나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숏리스트에 오른 이들 중 관료 출신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남병호 전 KT대표다. 정 전 사장은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위원회에서 시장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5월에는 토스뱅크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남 전 대표는 제3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과 국제협력팀장을 거쳐 지난 2012년엔 KT 시너지경영실 시너지개발 1담당 상무를 맡은 후 이듬해 KT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5년에는 KB캐피탈로 옮겨 2016년 KB캐피탈 경영관리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다.

반면 어려운 현 상황을 풀어나가는 데는 업계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빅블러 시대에 유독 여전업계는 과도한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며 "업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업계 출신이 차기 협회장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출신으로는 KB캐피탈 대표 출신인 박지우 전 대표가 유일하게 숏리스트에 올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83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들였다. KB국민은행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과 마케팅본부 본부장, 고객만족본부 본부장, 영업그룹 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5년에는 KB캐피탈 대표로 선임됐으며, 임기 동안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내달 6일에 2차 회추위를 열어 숏리스트에 포함된 3인의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인을 가릴 예정이다.

최종후보자는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선임된다. 통상적으로 협회장 최종 선임까지는 한 달가량이 소요된다. 선임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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