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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닻 올린 구본준, '상장' 홀로서기 본격 시동…지분 맞교환 '숙제'


인적분할 후 거래 첫 날 LX홀딩스-LG 거래 '희비'…구본준 독자경영 '속도'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자산 7조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적분할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율 만큼 LX홀딩스 지분을 추가 보유하게 돼 재계에선 이들의 향후 지분 정리 방안을 두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 인적분할 신설 법인인 LX홀딩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보통주 7천628만690주와 우선주 146만5천285주를 상장했다. 이 법인은 순수지주회사로 LG상사, LG하우시스, LG엠엠에이, 실리콘웍스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LX홀딩스는 지난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공식 출범하고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구본준 회장을 선임했다. 이어 이날 상장 절차를 밟음으로써 독자경영 체계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는 상장 후 상승 출발했다. LG 역시 분할돼 이날 변경 상장됐다. LG는 이번 분할을 통해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LX 소속 회사는 배터리와 자동차 등 성장산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적분할 뒤 한달 만에 돌아온 LG는 6%대 급락 중인 반면, LX홀딩스는 7%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G 주가는 LX홀딩스 인적분할이 논의되자 4월 초순 8만원대에서10만원대로 뛰었고, 거래중지 전 마지막 거래일에는 전일 대비 6.75% 상승해 12만6천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LG가 거래 정지 직전 주가가 오른 데에 대한 가격 부담이 작용해 이날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다. LX홀딩스는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나누다 보니 다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자체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LG는 거래 정지 전 막판에 올랐고 LX홀딩스는 순자산 기준으로 나누다 보니 다소 저평가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번 재상장 이후 계열분리를 위한 남은 절차는 지분 정리와 사명 변경,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이다.

사명 변경은 LG상사, LG하우시스 등 LX 자회사들이 각 사별로 다음달 25일께 임시주총을 개최한 후 오는 7월부터 공식적으로 LX 상호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의 경우 새 사명으로 LX글로벌과 LX인터내셔널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 등으로 정해진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은 내부적인 후속조치와 더불어 행정적인 절차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정리는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15.95%)과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7.72%)을 맞교환(스왑)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05년 LG에서 GS가 독립할 때도 LX홀딩스와 같은 인적분할을 택했고, 주식 재상장 이후 곧 바로 양사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지분 정리에 들어갔다.

분할비율은 LG 0.9115879, LX홀딩스 0.0884121다. LG 주식 1천 주를 갖고 있다면 분할 후 LG 주식 911주와 LX홀딩스 88주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LX홀딩스는 재상장과 동시에 액면가를 5천원에서 1천원으로 액면 분할했다.

이에 구광모 회장은 ㈜LG 2천609만6천700주와 ㈜LX홀딩스 1천217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구본준 회장은 ㈜LG 1천214만 주와 ㈜LX홀딩스 588만7천100주를 갖게 됐다.

액면분할이 진행됐지만 LX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LG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예컨대 LG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면 신규 상장된 LX홀딩스 지분도 5%를 갖게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은 LG 지분을 활용해 L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한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LG는 LG상사 지분 25%와 LG하우시스 지분 34%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로, 구본준 회장이 LG 지분을 팔아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구광모 회장에게 넘길 LG 지분이 줄어들어 지분 맞교환의 효과가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LX홀딩스가 당분간 LG그룹에 속한 상태로 주가 추이를 보며 지분 정리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여 LG그룹에서 완전 계열분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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