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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상반기 '갤럭시S'·하반기 '갤노트' 공식 깬다


고동진 사장 "S펜 두 번은 부담, 갤노트 출시 어려워"…충성고객 이탈 염려

갤럭시노트20 [사진=아이뉴스24 DB]
갤럭시노트20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에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21'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 단종설과 관련해 이처럼 강하게 부인했던 삼성전자가 결국 올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 해에 플래그십 S펜을 적용한 모델을 2개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단종'과 관련한 주주의 질문에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동안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총지휘관인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의 새 판 짜기 전략에 따라 '갤럭시노트'의 존재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 사장 체제 후 폴더블폰 라인업 강화에 나선 상태로, '갤럭시노트'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든 요인이 됐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가 단종되고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 재정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작년 폴더블 카테고리를 '갤럭시Z'로 통합한 데 이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총 3종의 폴더블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도 '갤럭시Z플립3(가칭)',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폴드FE(가칭)'가 출시되며 폴더블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갤럭시S' 시리즈와의 차별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노트의 장점이었던 '대화면'은 '갤럭시S'도 이미 갖추고 있는 데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또한 지난 1월 29일 출시된 '갤럭시 S21' 울트라에 탑재됐기 때문이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갤럭시노트' 단종설 주장에 한 차례 힘을 실어줬다.

이에 업계에선 앞으로 '갤럭시S'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S펜이 지원되면 '갤럭시노트'가 자연스럽게 단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의 퇴장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며 "폴더블폰이 당장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을 채우긴 어려울 수 있어도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대체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 참여한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 참여한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업계의 분석은 이날 고 사장의 발언으로 더 힘이 실렸다. 고 사장 역시 이날 주총에서 "올해 출시한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 경험을 적용했다"며 "일련의 플래그십 S펜을 적용한 모델을 1년에 2개를 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8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업계에선 일찌감치 올해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을 포함한 폴더블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한다"고만 발표했다.

다만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을 받아온 중요한 제품 카테고리인 만큼, 내년에는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하며 단종설을 일축하기 위해 애썼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는 무선사업부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하이엔드 제품이며 S펜 사용 경험은 무선사업부가 노력해 온 분야"라며 "내년에는 출시 시기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으나 지속적으로 출시하려고 사업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내놓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단 신제품 출시를 공언했던 지난해 말과 달리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화 한 것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이 단종설 일축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날 발언으로 단종설에 다시 불이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S펜 적용 모델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고 사장의 부정적인 발언으로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에 S펜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노 사장 체제 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저가, 폴더블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도 "신제품 출시 때마다 낮은 사양 및 제품 결함 논란, '갤럭시노트' 단종설 등이 꾸준히 이어지며 충성고객들의 이탈이 염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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