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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랐다”…쌀·햄버거·음료까지 안 오른 게 없다


소비자 물가 0%대 인상 맞나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제 월급은 동결됐는데, 먹거리 가격은 모두 올라 사실상 연봉이 하락한 느낌입니다”

간식으로 먹는 과자와 음료수가 아니다. 주식인 쌀과 식사대용인 빵·햄버거·달걀 가격까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유통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조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반기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에 불어올 가격 인상 요인은 아직 반영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쌀과 식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쌀과 식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소비자물가 인상률 0%라더니...“다 올랐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

가격 조정 대상은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이며,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인상된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품목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천500원에서 4천600원으로 100원이 인상되고, 저가 제품인 불고기 버거도 200원이 올라 2천200원에 판매된다.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원~300원 인상된다.

롯데리아도 이달부터 햄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의 가격이 평균 1.5% 인상됐다. 피자헛도 최근 '치즈포켓 엣지' '블랙 알리오 엣지'의 미디엄(M) 사이즈 가격을 600원, 라지(L) 사이즈는 1천원 각각 인상했다. '서프라이즈 콤보세트'와 '해피 콤보세트'도 1천원씩 올렸다.

파리바게뜨도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제품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660개 제품 중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 제품이다. 평균 인상폭은 5.6%다. 주요 인상 제품은 땅콩크림빵이 1천200원에서 1천300원(8.3%), 소보루빵이 1천100원에서 1천200원(9.1%),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가 4천100원에서 4천200원(2.4%) 등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했다. 인상 제품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 브랜드로 평균 7%가 인상됐다.

코카콜라 역시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원~200원 인상했고, 동아오츠카도 지난 1월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00원 인상했다. 해태htb도 편의점용 '평창수' 2L 가격을 100원 올렸다.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 ‘햇반’도 이달 말부터 가격을 100원(6~7%)가량 인상한다. 오뚜기도 즉석밥인 ‘오뚜기밥’ 가격을 7~8% 인상했다.

샘표는 꽁치, 고등어 등 통조림 제품 4종을 평균 42% 인상했으며,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값을 각각 13%, 16% 올렸다. 풀무원도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가량 인상했다.

◆ 가격 너무 많이 올랐다고?...“이제 시작”

유통업계는 가공식품과 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국제 밀가격이 오르고 있고, 원유 가격도 하반기 인상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맥협회는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미국 현지 시간 1월 12일 기준)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밀 가격 인상분이 라면과 과자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거기다 오는 8월부터 낙농업계의 요구에 따라 원유 가격도 리터당 1천34원에서 1천55원으로 21원(2.3%) 오를 예정이다.

또 국제곡물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와 돼지고기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기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 가격이 치솟아 부분 육은 공급 차질을 빚는 중이다.

이상 기후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달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에서 일부 신선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2배가량 올랐다.

지난 달 기준 농산물은 11.2%, 축산물은 11.5%, 수산물은 3.2% 올랐고, 특히 달걀(15.2%)과 국산 쇠고기(10%)가 오르면서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에 따라 식음료 부분에서 일부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인상분을 최소한으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원재료 인상 추세가 계속된다면 가격이 또 인상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 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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