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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청약시장 경쟁률…투기판 속 내집마련 '요원'


과천 지식정보타운 '535 대 1', 남양주 별내 자이더스타 당첨 커트라인 64점

[사진=정소희기자]
[사진=정소희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서울과 수도권 분양단지들이 잇달아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광풍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내집마련을 위한 평균 당첨가점도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청약 시장이 사실상 투기판으로 전락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약을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는 192가구에 10만2천693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534.9대 1에 달했다. 이는 과천시 최고경쟁률이다.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전량 가점제로 공급된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B타입 경쟁률은 1812.5대 1까지 치솟았다.

해당 주택에 '기타경기' 거주자 경쟁률은 무려 5천219대 1에 달했다. 동시에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458가구에는 19만409명이 신청해 415.7대 1을, 과천 르센토 데시앙 394가구에는 18만5천288명이 지원해 470.3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일반공급 1순위 284가구에 11만4천95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05대 1이다. 전날 특별공급 신청 인원 약 3만명을 더하면 감일지구 청약에만 총 14만명이 통장을 던졌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114㎡의 1천514대 1로 나타났다.

분양하는 단지들이 잇달아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보이는 배경에는 분양가상한제와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단지의 경우 분상제 적용으로 주변시세의 50~60% 가량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5억~10억원까지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또 전세난으로 주택 매수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첨 청약점수까지 치솟고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자이더스타' 당첨 커트라인은 64점을, 평균 당첨가점은 69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점은 절반을 가점으로 뽑는 전용 99㎡B형 기타지역에서 나왔다. 만점 84점 가운데 무려 79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이 높아진 청약열기가 탈락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결국 이들이 기존 주택 수요로 눈을 돌리면서 매매가격 역시 후행하며 상승한다는 것이다. 청약시장이 본래 실거주자의 내집마련이 아닌,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한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등과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 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높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면 당연히 투기세력들이 진입한다. 결국 내집마련을 위한, 2030 세대들은 청약시장에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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