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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진출] 칼자루 쥔 중기부…정의선 회장, 박영선 장관과 회동 주목


생계형 적합업종 여부 판단만 남아…"상생안 마련해 협의 진행중"

중고차 시장 [조은수 기자]
중고차 시장 [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칼자루를 쥔 중소기업벤처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중기부 판단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의지를 바탕으로 중기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업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진행 중인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연식 5년·주행거리 10만km 수준의 차량을 대상으로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8만대가량의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신차 판매량의 10% 수준에 달한다.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기존 중고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인기가 높은 연식 5년 미만의 중고차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중고차 업계가 현대차의 시장 진입을 막는 가장 큰 이유도 5년 미만의 중고차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 내부에서도 현대차가 연식 5년 이상의 중고차 사업만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현대차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의 명분으로 '소비자 보호'를 내세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중고차를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인정받아 신차 판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차 판매의 가장 큰 목적이 품질·브랜드 관리에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서도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공급해 시장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입장도 강조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서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국정감사장에서 현대차가 가진 차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을 언급한 바 있다. 김 전무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산정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완성차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중고차에 대한 보다 정확한 품질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수입차 업체들이 진행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제조사가 직접 인증하는 중고차에 보다 신뢰가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에 대해서 우리만큼 노하우를 가진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기존 시장에도 공유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중기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중기부 판단에 따라 현대차의 시장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중기부는 일단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은 아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최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현대차가 기존 중고차 판매업계와 상생하는 길을 찾는다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장관과 정 회장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논의의 속도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중기부는 물론 기존 중고차 업계를 납득시킬 수 있는 상생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다"며 "중기부와 사업 범위와 내용 등을 비롯해 상생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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