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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보여준 삼성전자, 3Q도 '깜짝실적'…영업익 12조 넘은 비결은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상회한 12.3조…반도체·가전·스마트폰서 고루 선전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영업이익 12조3천억 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익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 시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에 10조8천억 원을 달성한 후 약 2년 만이다. 또 영업이익 17조5천700억 원을 달성한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반도체 부문은 가격 하락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서버 수요 감소 등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무선사업부(IM 부문)와 소비자가전(CE)부문이 선전했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전망치(컨센서스)를 10조 원대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스마트폰 및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 3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됐던 데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에 따른 반도체 부문 이익 개선 덕분에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한 12조3천억 원, 매출은 24.6% 늘어난 66조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8조1천억 원이었던 2분기보다는 51.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앞선 2분기에는 매출 52조9천661억 원, 영업이익 8조1천462억 원을,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62조34억 원, 영업이익 7조7천778억 원의 실적을 각각 거둔 바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를 상향조정하고 있었으나 영업이익 전망 최대치가 11조7천억 원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7일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3조8천65억 원, 영업이익 10조3천980억 원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두고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은 각각 11조4천억 원, 11조7천억 원, 키움증권은 10조7천억 원일 것으로 관측했다.

잠정 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을 두고 업계에선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부문의 선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은 5조 원 안팎, 스마트폰 부문은 4조 원대, 소비자 가전 부문은 1조 원대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이 같은 호실적의 주역은 하반기에 연이어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20'에 이어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비롯해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경쟁사인 화웨이가 영향을 받게 된 데다 인도 등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2.5% 증가한 7천700만 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블릿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970만 대(2분기 570만 대) 이상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천59만대로 전분기 대비 약 49.1% 증가하며 2017년 3분기 이후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아이폰 출시 연기와 화웨이의 출하 부진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며 "태블릿 부문에서도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마케팅 비용까지 감소해 3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대 중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가전 부문의 선전도 이번 호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 상반기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TV를 비롯한 생활 가전의 글로벌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또 프리미엄 제품과 신가전 수요의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온라인 판매 확대, 비용 절감 등으로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전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천300억 원)보다 30% 가량, 전년 동기(5천500억 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1조 원대 초중반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5조4천300억 원)보다 다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안팎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6조 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타 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반도체 효과가 큰 편"이라며 "3분기에는 전 부문이 고루 양호하게 나오며 코로나19 충격을 피해 갔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에 따른 반도체 부문 이익 개선으로 실적을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의 긴급 발주 등으로 출하량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4분기에는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대 속에서 연말쇼핑 시즌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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