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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장본인 조현아…이제와 '오너경영' 바꿔?


일각선 조현아 "전문경영인 논하는 자체가 적반하장"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진家 '남매의 난'의 경영권 분쟁이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기반인 레저사업을 매각을 결정하자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한진칼 대표를 바꿔라"며 반격의 카드를 내놓았다.

일각에선 '땅콩회항'으로 시작된 오너 리스크로 한진그룹은 바람잘 난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에선 그룹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 경영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논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주요 주주였다면 명분이 있었겠지만 조 전 부사장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한진가의 오너 리스크 덫은 지난 2014년 12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땅콩회항’은 조 전 부사장이 스낵류인 마카다미아로 불거진 사건으로 항공 회항까지 이어지며 오너의 갑질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이슈가 됐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브랜드 가치는 단기간에 급락하는 부침을 겪었다. 2015년 3월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 브랜드 가치는 전년 6위 대비 무려 39계단 떨어진 45위를 기록했다.

17일 재계 일각에선 이런 오너 리스크 이슈로 한진그룹 경영은 몇년 째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여전히 기업의 이미지는 곤두박질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한진그룹 오너가 내부 분란이 만든 그룹의 위기마저 뒷전이 되는 분위기다. 남매의 난으로 국민의 시선은 차가워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그룹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그룹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 한진칼에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한진칼 사내이사로 추천한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대신 다른 인물이 한진칼을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 조 전 부사장측의 주장이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일가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조 전 부사장이 욕심을 내면서 사이가 틀어진 원인이라는 해석이 적지않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14일 조 전 부사장 측에 대해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우리회사를 부실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들의 말도 되지 않는 주주 제안은 대한항공 2만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그 가족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땅콩회항 등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과 투기자본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다고 대한항공노동조합은 강조했다. 이어 "허울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이라며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남매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아들인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들이 아닌 경영자 조원태를 선택한 것"이라고 재계에선 해석한다. 남편인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조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라는 것이다.

이 고문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 일가와 투자자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 주주간 명확한 세력 규명이 힘들어 주주총회 방향성을 뚜렷하게 판단하기 상당히 난해한 상황"이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일가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조 전 부사장이 욕심을 내면서 사이가 틀어진 원인"이라며 "오너가 갑질의 중심에 있던 조 전 부사장이 경영개선을 내세웠다는 사실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가족 분쟁은 외부 세력에게 대한항공을 통째로 뺏길 수 있는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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