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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특수' 노린 11번가·현대홈쇼핑…빗나간 상술 '눈살'


미흡하고 미심쩍은 판매 방식에 소비자 신뢰 잃어…소비자 비난 이어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일부 유통 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을 펼쳐 고객몰이에 나섰지만 미흡하고 미심쩍은 판매 방식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온라인몰 최저가'를 앞세워 '블루인더스 KF94' 마스크 50만 장을 직매입해 판매했다. 50만 중 20만장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50장 세트 1박스 구성으로 3만4천900원에 판매, 4분만에 모두 완판됐다. 일부 고객들은 서버 다운으로 상품을 구경조차 못했다.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익일인 5일 역시 오전 11시부터 보건용 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7분만에 15만 장이 모두 판매됐다. 고객들이 몰린 탓에 서버는 마비됐다가 10분만에 정상화됐다. 그 다음날인 6일에는 3만 장분이 2분만에, 7일에는 3만 장분이 1분만에 모두 팔렸다.

그러나 11번가는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시스템상 오류에 물량 확보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등 미흡한 대처로 비난을 받았다. '긴급' 판매라고 공언하며 마스크를 당일 배송하겠다고 했지만, 구매자들은 최소 4일 가량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과 문자를 받았다. 여기에 7일까지 일단 확보해뒀던 50만 장을 판매한다고 했지만, 매일 완판됐다고 체크된 물량은 41만 장 밖에 안됐다.

11번가 관계자는 "'블루인더스 KF94 마스크'를 구매하는 이들이 첫날 몰리면서 시스템상 재고 연동 오류가 발생해 예상보다 주문이 폭주했고, 결국 당초 계획했던 20만 장 외에 추가 구매가 이뤄지며 물량 및 배송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이로 인해 공식적인 물량인 50만 장보다 더 많은 수량이 판매됐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도 마스크 판매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옥션 올킬에서 완판 표시된 '모나리자' 마스크,  [사진=옥션 홈페이지 캡쳐]
지난 6일 옥션 올킬에서 완판 표시된 '모나리자' 마스크, [사진=옥션 홈페이지 캡쳐]

이베이코리아도 옥션을 통해 '모나리자', '유한킴벌리', '미래생활' 등 주요 마스크 제조 브랜드와 함께 보건용 마스크를 착한 가격으로 선보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 완판된 숫자가 예고됐던 물량과 달라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6일 오전 10시 옥션 핫딜 코너인 '올킬'을 통해 KF94, KF80 마스크 등 총 10종으로 30만 장을 판매한다고 했지만, 완판이 표시된 중형 60입 마스크 딜의 구매자 숫자는 2천16명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는 12만 장 가량이다.

한 소비자는 "미끼 상품으로 마스크를 이용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언짢았다"며 "물량 공개도 투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준비됐던 물량은 20분 만에 완판됐다"며 "시스템상 문제로 완판에 표시된 구매자 수는 실제 구매자 수와 다소 차이가 있고, 물량을 정확하게 확인해줄 수 없지만 30만장이 모두 판매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현대홈쇼핑이 7일 오후 1시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현대홈쇼핑이 7일 오후 1시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현대홈쇼핑은 이날 새벽 4시 동국제약의 KF94 마스크 판매 방송을 한다고 예고했지만, 회사 측이 미흡한 시스템 운영으로 쇼핑객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시작 30분 전 주문이 제대로 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주문 서버를 잠시 연 것이 화근이 됐다.

이 때 인터넷 카페 등에 주문 링크가 유출되면서 현대홈쇼핑이 준비했던 60개들이 마스크 200세트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로 인해 정작 예정된 오전 4시부터 판매된 마스크 수량은 급히 공수한 30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하면서 모두 팔려버렸다.

한 소비자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주문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정작 방송을 보니 바로 품절이라고 떴다"며 "방송 중에만 판매한다고 해놓고 이런 식으로 한 건 소비자를 우롱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특수를 노리고 불안 심리에 휩싸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무리한 홍보에 나선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며 "각 업체들이 이익만 노리고 제품 판매에 나서기 보다는 좀 더 사회적 책임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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