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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외창구 수장에 언론인 출신 전진배치 '눈길'


삼성·현대차·SK·CJ·효성 등 '언론인' 출신 약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대외 창구를 총괄하는 자리에 언론인 출신들이 전진배치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발탁 배경에는 폭넓은 네트워크(인맥)와 커뮤니케이션(소통) 역량을 장점으로 꼽는다. 내부 소통뿐 아니라 언론과 정치권, 정부 등 대외 소통 역할을 잘 대변할 수 있어서다.

기업의 얼굴과 입으로 불리는 대외업무와 홍보업무에 언론계 출신 인사가 중용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맏형격인 삼성의 새 얼굴로 발탁 된 이인용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동섭 SK 사장, 정길근 CJ그룹 부사장, 최영범 효성그룹 부사장 등의 약진이 돋보인다.

대기업에서 CR(대외협력)과 홍보실 조직은 기업의 '얼굴'이자 '입’'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회사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언론출신의 전면배치는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더해 대외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사회공헌총괄 고문에서 삼성전자 대외업무(CR)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는 그동안 윤부근 부회장이 맡아오던 그룹의 대외적 역할이다. 이 사장은 삼성의 숙제이자 과제인 신뢰회복과 투명경영에 보폭을 넓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방송인 출신으로 언론 등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인물로 손꼽혔다. 실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그는 삼성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1982년 MBC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뒤 2005년 삼성전자 홍보실에 입사했다. 이후 12년간 삼성전자와 미래전략실에서 홍보팀장을 맡아왔다.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다.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언론계 출신에 힘을 실어줬다. 문화일보 기자출신인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하며 홍보와 대관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공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재임했을 당시부터 그를 보좌해 왔다.

현재는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대외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쳤다. 이사에서 사장까지 10년 만에 초고속승진했으며 그룹 안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김 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를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2017년부터 SK에 몸담아왔다.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서 일해 오다 2018년 8월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SK그룹 내 SK텔레콤에서도 MBC 출신 윤용철 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을 비롯해 김희섭 상무(조선일보), 이준호 상무(경향신문), 강충식 상무(서울신문) 등이 언론인 출신이다.

정길근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은 지난 2006년 3월 CJ제일제당에 입사하며 홍보와 연을 맺었다. 2007년 부장 승진 이후 2012년 상무에 오른 데 이어, 약 4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이동했던 정 부사장은 현재 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정 부사장은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당시 그룹 커뮤니케이션부실장으로 언론 및 대외홍보업무를 총괄했었다.

효성그룹도 언론인 출신인 최영범 전 SBS 경영지원본부장을 영입하며 홍보라인을 보강했다. 1985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한 최 부사장은 1991년 SBS로 이직해 정치부장, 기획본부 정책팀장, 보도국장, 논설위원, 보도본부장 등을 두루거쳤다. 효성 홍보실 최형식 상무 역시 OBS를 거친 방송기자 출신이다.

이처럼 기업마다 언론인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자 활동을 하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쌓은 소통능력과 핵심을 짚어내는 통찰력도 기자 출신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언론인 출신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네트워크에 더해 리스크 상황에서 빠른 정무적 판단을 내린 게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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