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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잡아라"…인사동으로 몰린 호텔街, 고객 유치戰


'뉴트로' 확산에 인사동 재조명…메리어트·이비스·나인트리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호텔업계가 '뉴트로(New+Retro)' 트렌드 확산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인사동'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인근에 위치한 익선동 등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한국 대표 관광지인 탓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각 호텔들은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 시설을 적용한 3~4성급의 비즈니스·부티크 호텔로 고객들을 유혹한다는 방침이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과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이달 연달아 인사동에 호텔을 오픈한다. 파르나스 호텔은 자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나인트리'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밀레니얼 투숙객을 겨냥한 브랜드 '목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파르나스 호텔은 오는 9일 인사동이 가진 상징성과 미학을 살린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개관한다. '리 클래식(Re Classic, 다시, 클래식)'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앞세워 한국적 전통을 재해석해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호텔사업부문장은 "'가장 트렌디한 것이 가장 클래식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호텔 곳곳에 한지, 한옥 서까래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며 "고객들이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 전경 [사진=파르나스 호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 전경 [사진=파르나스 호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인사동길 문화의 거리와 직접 연결돼 있고, 도보 3분 거리 내에 가장 한국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경복궁, 인사동, 조계사 등이 위치해 있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지역인 익선동, 삼청동, 통의동 등과도 인접해 있어 트렌디한 서울의 맛집과 놀이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인사동 최대 규모의 신규 문화복합몰인 '안녕인사동' 내 5층부터 14층까지 위치했으며, 301개의 객실과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루프탑 바, 루프탑 가든,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호텔들과 달리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룸을 20% 이상 구성하고, 3인을 위한 트리플(Triple)룸, 4인을 위한 쿼드(Quad)룸 등 방문고객을 고려한 전략적 객실 구성이 돋보인다. 셀프 체크인, 셀프 락커룸도 경쟁 요소다.

나인트리 호텔 세일즈 마케팅 팀장은 "주변 지역에 신라스테이를 비롯해 이비스, 아벤트리 등 다양한 호텔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등 많은 숙박시설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

파르나스 호텔은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등 5성급 특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나인트리 호텔을 만들었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명동에 호텔 2곳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인사동, 내년 초 동대문, 2021년 상반기 판교에도 호텔을 선보인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5성급 호텔 외에 3~4성급인 나인트리 호텔을 명동에 오픈해 평균 90% 이상의 높은 객실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그동안 홍콩, 대만,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많았지만, 나인트리 인사동은 밀레니얼 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 등 내국인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30~50대 사이의 여성 레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고,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레저 고객 비중은 70%, 비즈니스 고객은 30% 정도를 유지하고, 내국인 고객과 외국인 고객 비중은 2대 8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이달 말 인사동에 '목시' 호텔을 처음 선보인다. '목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브랜드 중 하나로 외향적이고 호기심 많으며 활기찬 성향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호텔이다. 2014년 9월 이탈리아에 첫 호텔인 '목시 밀란'을 선보인 후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아시아에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총 3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총 지상 16층 규모로 객실은 스탠다드 객실 140실과 장기투숙 고객 및 여러 명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3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된다. 객실 내에는 최고급 브랜드의 침대 및 침구류를 비치하며,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화장실과 샤워실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분리돼 있다.

또 이곳은 1, 2층 전체가 높은 천정의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된다. 프론트 데스크는16층 루프탑에 위치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종묘, 익선동 및 남산을 한 눈에 바라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여기에 공용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로비에는 큰 테이블을 비치하고 빠른 속도의 무선 인터넷과 많은 전기 콘센트를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키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체크인 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목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 중 가장 젊고 활기찬 브랜드"라며 "아시아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도시 중 한 곳인 서울에서 태어난 목시 서울 인사동이 서울 호텔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에 인사동에 위치해 있던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젊은 고객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말부터 1900년대 초반 개화기 감성에 젖을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 중으로, 익선동 개화기 의상 전문대여샵인 경성의복과 손잡고 투숙객들에게 의상대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곳 역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에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챗봇 서비스는 이비스 인사동의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라인, 텔레그램 등의 SNS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5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객실과 레스토랑,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인근 명소 등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 세대는 물론, 한국의 전통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이 인사동을 많이 찾으면서 호텔업계의 새로운 상권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각 호텔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넓은 고객 커뮤니티 공간뿐만 아니라 루프탑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시설로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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