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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핀테크 5년, IPO 선순환 궤도 진입할까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에 '핀테크'라는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 2014년 말 쯤인 것 같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육성을 정책 목표로 삼아 각종 규제완화와 지원센터 등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튜이트, 스퀘어, 글로벌페이먼츠 등 시가총액이 몇십조원에 달하는 공룡 핀테크 상장사들이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이렇다 할 핀테크 전문기업은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5년 정도가 지난 지금 국내 증권시장에도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핀테크 기업으로써는 최초로 자금관리서비스(CMS) 등 전자금융 기기업체 웹캐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간편결제 업체인 세틀뱅크가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금융 샌드박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과감한 핀테크 육성정책을 내놓으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잇따라 핀테크 산업에 대한 '풀리포트'를 발간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핀테크 종사자는 정책적 지원, 자금 펀딩, 규제 해소 등 여러 면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핀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핀테크 기업의 창업-투자-성장-회수 사이클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VC) 등의 초기 투자자들이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고수익으로 회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그만큼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최근 국내 상장 핀테크사들이 기존 전자금융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한계는 지적된다. 진정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사례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엔젤투자자나 VC가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면서 핀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규모성장)'을 도와주는데, 국내에는 아직 이 같은 역할을 하는 VC가 거의 없다는 점이 증시 상장에 앞선 선결과제라는 진단이다.

장경운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장은 "현장자문단을 꾸려 요청에 따라 핀테크기업 현장에 나가는데 대부분이 직원수 4~5명 이하, 자본금 5천만원 미만의 스타트업들"이라며 "아직 국내 핀테크 시장은 코스닥 상장을 논하기에는 이른 초기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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