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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원 산불 '문재인 5시간' 의혹 공방


보수 야당 "술 취해 있었나"…與 "그것도 말이라고"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강원 산불의 불똥이 정치권에 튀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산불 당일인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이른바 '문재인 5시간' 의혹을 제기하자 여권이 강력 반발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은 보수 인사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문 대통령이 4일 오후 7시경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언론사 사주들과 술을 마시느라 약 5시간 동안 산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서 시작됐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행사는 6시40분경 종료됐고 문 대통령도 같은 시간대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중이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주재했고, 정 안보실장이 밤 11시경 센터에 도착해 상황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1시 15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게 서면 브리핑을 지시한 데 이어 다음 날인 5일 새벽 0시 20분 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9일 강원 산불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1시 11분에 회의를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 20분에 회의에 참석했느냐. 술에 취해 있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온 것은 (산불) 다음날 0시 20분으로 화재 발생 5시간 후이고 소방대응 3단계 격상 2시간 30분 뒤"라며 "과거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초 단위로 알리라고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회의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오자 청와대는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민정 부대변인)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야당의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산불이 난 지 5시간 만에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떳떳하다면 당시 행적을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7시간' 의혹을 언급, "과거에는 지금 정도의 숙취설, 지병설 정도가 아니라 밀회설, 무당굿설, 보톡스설 등 온갖 낭설이 노골적으로 퍼져 있었고 지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그걸 가지고 의혹을 제기했었다"며 "박 전 대통령 7시간이 궁금했듯 문 대통령 5시간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라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시 예산정책간담회에서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 대통령이 언론인과 술을 먹었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도를 넘는 행위들이 있다"며 "이런 행위를 해서는 결코 한국당에 도움이 안 된다. 한국당은 이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적반하장의 끝판왕. 시비를 걸 걸 걸어야지. 심지어 대통령을 향해 '술 취해 계셨어요?'라니 이것도 말이라고…"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강원도 산불은 바람의 세기와 규모에 비추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부의 종합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그걸 시비하는 것인가. 피해가 엄청났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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