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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도 정유사 작년 연봉, 10% 인상…'억소리'


'1위' SK에너지 평균연봉 1.5억…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임직원은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K에너지는 직원 평균연봉 1억5천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1·2위 기업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무려 1억3천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정유 4사 평균연봉(1억1천998만원)보다 10% 인상된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사업보고서 참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사업보고서 참조]

SK에너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은 곳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3천759억원으로 전년(1억2천75억원)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이어 GS칼텍스는 16% 인상된 1억2천546억원을, 현대오일뱅크 역시 16% 증가한 1억1천500억원의 임금을 받았다.

앞서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며 '빅4'의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대로 추락했다. 정유 4사 전체 영업이익은 4조6천9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조7천767억원) 대비 39.6% 감소했다.

정유사는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조7천95억원을 기록, 영업익 8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다. 하지만 4분기부터 유가가 급락, 재고평가 손실액이 발생하며 실적에 경고음이 켜졌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고 파는데 2~3개월이 걸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사서 저렴하게 판매하게 돼 손실을 보는 구조다.

저조한 실적에도 높은 연봉을 받은 배경에는 정유업계만의 성과급 체계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성과급은 통상 연초에 지급된다. 즉,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 2017년의 성과급이 작년 초에 지급되면서 지난해 평균연봉이 껑충 뛰었다. 여기에 평균근속연수 증가와 각종 수당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근속연수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1.41년에 달한다. 에쓰오일(16.1년), GS칼텍스(14.7년), 현대오일뱅크(14.6년) 등 국내 정유사들 모두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길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성과가 지난해 초에 반영되면서 작년 실적과 평균연봉이 엇박자를 냈다'며 "평균 근속연수가 높아지면서 기본연봉 역시 높아졌다. 내년 사업보고서에는 지난해 어닝쇼크 등이 반영되면서 정유사 평균연봉이 다소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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