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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없다더니"…'허위 홍보' 이마트24, 가맹점과 잡음


시설 위약금 명목으로 폐점 가맹점주에 요구…내년부터 폐점률 높아질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공격 출점을 위해 '중도해지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예상 매출 거품 논란' 등으로 가맹점주들과 마찰이 빈번해지면서 폐점을 원하는 가맹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현재 '24시간 영업·로열티·위약금'이 없다는 '3무(無) 정책'을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맹점이 폐점을 원할 시 '시설 위약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편의점의 경우 계약 기간 내 폐업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문서에 명문화시켜 놓고 있다"며 "위약금은 서로 간의 신의를 위한 일종의 보증으로, 본사와 점주 모두 이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마트24는 '3무 정책'을 앞세워 위약금이 없다고 홍보하고 문서에 위약금 명목의 조항도 기재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 폐점을 하는 이들은 상당한 금액의 위약금을 이마트24 본사에 지불하고 있다"며 "이는 이마트24가 인테리어 공사비에 대한 명목으로 폐점 시 '시설 위약금'을 점주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운영하다 폐점을 하는 과정에서 시설 위약금을 요구 받고 있다. 시설 위약금의 금액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폐점하기까지 본사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A 점주는 "이마트24가 위약금 명목으로 약 5천700만원을 요구했다"며 "약 2천만원 가량의 상품 전액도 반품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가 이마트24 콘셉트를 유지해야 한다며 자체시공을 못하도록 하고, 직접 배정한 업자들이 시공하게 하면서 시설비를 뻥튀기 해 내역서를 보냈다"며 "본사에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시설 위약금을 내라고 요구하는데, 이게 위약금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B 점주는 "본사가 말한 예상매출보다 너무 낮게 나와 적자로 편의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폐점을 하려고 했다"며 "편의점 개점비용과 적자손실금 등을 합쳐 2억원 이상 손실을 봤는데도 이마트24 본사는 책임을 지지 않을 뿐 아니라, 위약금으로 2천550만원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을 편의점 주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고정 로열티만 지급토록 하며, 폐업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가맹점주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이마트24는 2013년 12월 당시 브랜드인 '위드미' 점포 수가 87개에 그쳤으나, 올해 8월 말 기준 3천413개로 급속히 늘었다. 특히 올해 1~7월 문을 연 이마트24 매장은 797개로, 같은 기간 CU(464개), GS25(415개), 세븐일레븐(295개)보다 훨씬 많았다.

덕분에 이마트24의 영업손실 폭도 최근 크게 줄었다. 이마트24는 지난 3분기 매출액 5천60억원, 영업손실 114억원, 당기순손실 35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억원 감소한 294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방안 등을 위해 이마트24가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했다"며 "일시적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데 조직 개편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마트24는 경영관리파트와 홍보파트를 합쳐 경영전략팀으로 재편한 후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효율이 떨어지면서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대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가맹점주들은 이마트24의 상품 운영에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기 상품은 경쟁사보다 늦게 입고되는 데다, 공간 대비 효율이 나지 않는 PB상품이 많아 매출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24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3억7천885만원으로, 1위인 GS25(6억5천79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C 점주는 "최근 나온 PB 봉지라면 가격이 500원으로, 그 자리에 1천원 가량의 컵라면을 놓고 파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품을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닭떡볶이 같이 최근 인기가 많은 상품울 발주하면 본사에서 공지도 없고 경쟁사들에게 밀려 받기도 힘들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D 점주는 "메이저 편의점을 운영할 때보다 이마트24를 운영할 때 월 150만원의 고정비 때문인지 이익이 3분의 1 가량 줄었다"며 "외상 매입이 안되는 구조다 보니 상품가짓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매출이 갈수록 줄어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장이 근접출점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이마트24 점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 가맹점주는 이에 반발해 노브랜드 등의 영업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다. 이마트24의 영업 형태가 노브랜드·피코크와 달라 인근에 이들 점포가 생겨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E 점주는 "이마트24의 최대주주가 이마트고, 노브랜드 역시 이마트가 하는 사업인데, 다른 계열사라고 정의하며 출점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느낀다"며 "매출도 나지 않는 상태인 만큼 폐점이 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업계는 1세대 점주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이마트24의 폐점률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하고 편의점 사업에 본격 나선 2014년 계약을 했던 1세대 점주들이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 1세대 점주들이 내년에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본사 측이 점포 수를 유지하기 위해 점주들에게 유인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영업손실이 큰 상태에서 유인책까지 쓰면 이마트로서는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점포당 매출이 낮아 차별화 점포 전략을 내세워 편의점과 커피숍 등을 한 점포 안에 열게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점주들의 호응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기존 점포 폐점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점포 수 확대를 위해 추진한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사업구조가 기존 편의점 체제로 바뀌지 않는 이상 미니스톱 점주들의 이탈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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