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검은 수요일' 후폭풍…韓 증시 영향은?

'스파이칩' 기술주 우려 자극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폭락 등으로 3% 이상 굴러떨어지면서 한국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악재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산업지수는 3.15%(831.83p), S&P 500지수는 3.29%(94.66p) 하락하며 올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IT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315.97p) 폭락하면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지수도 11일 오전 9시20분 현재 2.43% 급락하면서 후폭풍에 휩싸였다.

◆금리상승+기술주 우려로 美 증시 급락

미국 증시의 급락세는 금리 상승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 '스파이칩' 등 기술주 악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중립금리 발언과 미국 고용시장 호조 등으로 3%대에 재진입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 9일에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저금리의 혜택을 누려왔던 기업들의 이자를 포함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2019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다.

특히 아마존이 6.2%, 마이크로소프트(MS)가 5.4%, 애플이 4.6%, 알파벳이 4.6% 폭락하는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던 것은 스파이칩 이슈 등으로 실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파이칩 이슈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보안관련 비용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며 실적 둔화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투입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韓 증시 추가하락 가능성 있어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의 이 같은 '공포'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이익의 하향조정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단인 1천135원을 넘어선 것도 악재로 지적된다.

당분간 배당주, 내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은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미국 채권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자가 위험자산보다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을 크게 느끼면서 조금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 중"이라며 "급락장세가 진정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채권 금리 안정"이라고 진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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