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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짜리 갤럭시S "벌써 공짜폰?"


카드제휴등으로 '공짜 구입' 기회 많아…SKT 측 "가격 단속 철저"

직장인 권씨(28세)는 최근 문자 한통을 받았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 완전 공짜. 위약금 대납. 연락주세요."

수시로 날아오는 각종 스팸 문자중 하나로 치부하고 지워버리려 했지만 문득 스마트폰 하나 사볼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라 반신반의하며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SK텔레콤 대리점 판매 직원이며 이 대리점에서 개통하면 갤럭시S를 공짜로 주겠다고 설명했다.

'믿어도 되나...' 의심이 들면서도 고급폰으로 알려진 갤럭시S가 공짜라면 속는셈치고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권씨는 생각했다.

◆카드 가입 등 조건으로 '공짜'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을 중심으로 갤럭시S가 공짜폰으로 유통되고 있다. 단, 조건부 공짜다. 카드 가입이나 월 일정액 이상의 증권거래 같은 부가 조건이 붙는다.

본래 갤럭시S의 출고 가격은 94만원대. 일반인들이 한번에 덜컥 구매할 수 있을정도로 만만한 제품은 아니다.

때문에 갤럭시S를 출시한 이동통신회사 SK텔레콤과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소비자가 SK텔레콤과 4만5천원 요금제를 이용키로 2년 약정 계약을 하고 갤럭시S를 구매하면 29만7천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단말기 교체 및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더블할인'에 더해 '스페셜 할인' 프로그램까지 적용, 무려 60여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이는 현재로서는 전국 어느 대리점이나 동일한 정책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대리점이나 온라인 유통망에서는 이 29만7천원조차 낼 필요가 없다고 광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의 카드를 개설하고 월 일정금액 이상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하나SK카드는 '터치S'라는 카드를 발급해 갤럭시S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SK카드를 신규발급 받아 일정액 이상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을 통해 갤럭시S 단말기 할부금에 해당하는 가격을 돌려주는 형식이다.

하나SK카드는 단말기 구입비용을 2년간 최대 60만원(월 최대 2만5천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월 일정액 이상(약 100만원 가량)의 주식 거래를 하도록 약정을 하면 갤럭시S를 무료로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SK텔레콤 측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갤럭시S 가격 단속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전략제품이 나올 때마다 우리가 막대한 보조금을 집행해 제품을 공짜로 뿌린다는 루머가 돌기 때문에 미리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집행하는 할인프로그램만으로도 벌써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제품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별도 리베이트 정책을 쓸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말로만 공짜이고 받을 돈 다 받는 대리점은 '조심'

결국 소비자들로선 꼼꼼하게 가입 조건만 확인한다면, 출고가 94만원, 구매가 29만7천원인 갤럭시S를 공짜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거리에 널린 '최신폰 공짜, 갤럭시S 공짜'라는 대리점 광고는 주의해야 한다.

대리점들의 '공짜'라는 광고는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요금제 4만5천원을 기준으로 약 60만원가량의 할인이 적용돼 29만7천원을 내는 것이지 더 비싼 요금제로 계약하면 단말기 가격은 점점 내려가 결국 공짜까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9만원짜리 요금제를 가입하면 할인폭은 거의 90만원대까지 치솟아 단말기는 공짜가 된다.

즉, 소비자가 "이 대리점에서 말하는 '공짜폰'이라는 것이 정말 공짜이거나 매우 싼 가격인가"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을때는 기준 가격인 4만5천원 가입시 얼마인가를 알아보면 된다.

일부 대형 대리점의 경우 통신사나 제조사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가 소규모 대리점보다 높기 때문에 몇 만원 정도 직원 재량으로 더 깎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휴대폰 유통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쪽에서 받는 리베이트(판매수수료)는 대리점 규모나 판매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다. 갤럭시S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면서 "실제 소비자 구매가는 1만~2만원정도 차이가 있을 뿐 크게 달라지진 않고,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공짜로 구입하는 방법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 판매 정책이나 통신사의 보조금 규모는 1~2일 단위로도 바뀔 정도로 빠르게 변해 어제 돈주고 샀는데 오늘 공짜폰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갤럭시S는 당분간 (적어도 아이폰4가 나올 때까지는)통신사나 제조사가 현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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