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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난적 애플에 '하트 ♥ 폭탄' 투하


"사랑한다" 이색 광고…'反 플래시 애플'에 역공

"우리는 애플을 사랑한다."

어도비가 지난 13일자(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10개 언론에 이 같은 전면광고를 내보내 화제다.

최근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어도비의 동영상 툴 '플래시'를 강도 높게 비난해 화제였는데, 어도비는 되레 "사랑한다"는 이색 반응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광고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에 대한 원망과 비난이 역력하다. 결국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에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플래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것에 대해 사랑한다는 역설적인 말로 공격을 퍼부은 셈이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우리는 애플은 사랑한다"로 시작한다. 어도비가 사랑하는 것은 애플 뿐 만이 아니다. 어도비의 사랑의 대상은 창의성, 혁신, 애플리케이션, 웹으로 이어진다.

플래시 기반 동영상이 다수인 웹을 이용하기에는 플래시를 지원치 않는 애플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슬며시 지적한 것이다.

또 건전한 경쟁과 터치스크린을 사랑한다면서 '오픈 스크린 프로젝트'도 사랑한다고 했다. 오픈 스크린 프로젝트는 업계 협력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가 잘 가동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모바일 기기를 향한 이 같은 어도비의 노력에도 매몰차게 거부만 하는 애플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어도비는 새로운 웹 표준인 HTML5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HTML5는 동영상 제작 및 재생에 플래시가 필요 없는 웹 표준이며, 애플이 적극 지지한다. 그 외 단 한번의 인증이 다양한 사이트에 통하는 개방형 웹도 어도비가 사랑한다는 대상이며, 모든 기기와 모든 플랫폼을 인정한다고 강조한다.

어도비는 특히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뺏는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애플이 자사 제품 사용자들에게 플래시 기반 동영상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업계 영향력이 큰 애플이 플래시를 싫어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연히 어도비 이미지가 손상된 게 사실이다. 마치 플래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및 개방형 웹 시대에 뒤쳐진 퇴물과 같은 이미지를 얻게 된 것.

이 광고를 통해 어도비는 업계의 새 흐름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플래시 역시 모바일 사용자들이 누려야 할 대상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애플이 플래시를 배척하는 게 편협하다는 것을 "사랑한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애플과 어도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과거 어도비는 애플의 컴퓨터 운용체계인 매킨토시용 포토샵 등을 제공했다.

이후 어도비는 이 프로그램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지원하도록 하면서 매킨토시 지원은 중단한 바 있다. 향후 다시 지원하긴 했지만, 양사의 껄끄러운 관계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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