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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주식거래 '최초' 대결… 소비자는 '뒷전'


KB투證-SK證, 같은날 아이폰 HTS 출시 발표

증권가에 아이폰용 트레이딩 시스템 출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아이폰용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 및 보안시스템 구축을 위해 분투중인 가운데, SK증권과 KB투자증권이 '증권가 최초' 타이틀을 두고 대결구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등장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제대로된 주식 거래 기능을 갖지 않고 있아 증권사들이 '최초'라는 타이틀에만 신경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KB투자증권(사장 김명한)은 27일 아이폰 전용 주식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인 'KB 아이플러스타(iplustar)'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하다.

아직 주문기능 및 잔고·거래내역 조회 등 트레이딩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세·관심종목 조회 및 뉴스 기능 등은 가능하지만, 이는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보안성심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거래는 불가능하다"며 "향후 개발자 커뮤니티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SK증권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시작 시점은 3월초다. 서비스 실시를 2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발표부터 한 것이다.

SK증권은 스마트폰 할부금을 지원하는 약정거래 금액 기준을 1천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할인하는 등 스마트폰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KB 아이플러스타는 트레이딩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처음'이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으며 매매나 거래는 배제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 프로그램의 보안성 심의를 진행 중이다. KB를 포함, 현재 3개 증권사가 동시에 보안성 심의를 신청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보안 절차도 마치지 않은데다 매매 기능도 없는 '껍데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이유가 '증권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것임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최초 타이틀을 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보다는 서비스의 내실과 투자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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