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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웹사이트, 해커의 타깃되다


KISA, 보안기술 제공키로

2008년 6월 1일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이명박 대통령의 어린시절을 풍자한 목각인형 사진과 고양이 사진으로 도배된 적이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씨의 홈페이지도 해킹당해 상당기사들이 글 내용이 짜진 모습으로 한 동안 서비스됐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김희정)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1월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홈페이지 해킹 피해는 총 108건에 달한다.

이중 홈페이지 내 악성코드 삽입이 99건, 홈페이지 변조가 9건이었다.

2005년 2건, 2006년 11건에서 대선이 치뤄진 2007년에 22건으로 늘더니, 한미FTA 쇠고기 협상이 온 나라를 달궜던 2008년에 46건으로 급증했고, 2009년에도 27건이나 됐다. 정치권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웹사이트에서의 비난 댓글 수준을 넘어 해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당이나 국회의원 웹사이트 해킹은 고난도의 보안장비를 뚫거나 고급 정보를 빼내가겠다는 의도보다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증오와 불만 등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정치인의 이미지왜곡이나 흑색선전(마타도어, Matador), 음해공작,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을 퍼뜨려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 정치생명을 끊어버리려는 의도도 개입된다.

본인이 주장하지 않은 내용을 허위로 삽입하거나 변조해 궁지에 몰기도 하며, 간접적으로 좀비PC를 이용한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인터넷상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김희정 원장은 "정치인 홈페이지들은 대부분 예쁘게 꾸미는 데만 관심이 있어 보안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홈페이지에 이상한 그림을 넣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정치인의 정견과 다른 내용으로 일부 문장을 바꾸는 경우도 있어 관리자가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경우 정치인이 지지자들의 개인PC를 감염시키는 숙주가 될 우려도 크다"면서 "국민들은 인터넷진흥원이 제공하는 웹체크 툴바를 이용해 안전한 홈페이지인지 매번 확인하고, 정치권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분들은 진흥원에서 웹취약점 점검서비스 등을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치인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웹취약점 점검서비스 및 보안전문가 컨설팅, 악성코드은닉사이트 탐지시스템(MC Finder) 운영을 통한 홈페이지 악성코드 은닉여부 상시점검, 홈페이지 보안성 강화도구 '캐슬(CASTLE)' 및 해킹탐지 프로그램 '휘슬(WHISTL)'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이 밖에 기술지원이 필요한 경우, 118 상담서비스를 통해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들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에서 '웹체크'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하면, 내가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안전한 지 아닌 지 알 수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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