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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CJ, 글로벌미디어그룹으로 재탄생


방통위, 공정위 '경쟁제한성' 판단 주목

CJ그룹 계열사인 CJ오쇼핑이 온미디어의 오리온 및 특수관계자 지분 55.2%를 4천345억 원에 인수, 글로벌미디어 그룹이 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렇게 되면 CJ그룹의 채널사용사업자(PP) 광고시장 점유율은 34.7%가 돼 지상파 3사 계열 PP 점유율 28.6%를 추월한다. 이는 곧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육성에 CJ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SBS에 버금...SO들도 '긴장'

온미디어는 OCN, 수퍼액션, 온스타일 등 인기 채널 10개를 보유했고, 4개 SO(System Operator)를 보유한 MSO 사업자다. MPP(종합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로서는 2008년 시청률 기준으로 CJ미디어에 이어 업계 2위이며, MSO 가입자 수는 56만 명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여기에 CJ오쇼핑의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의 SO(260만 가입자)에 온미디어 SO(56만 가입자)를 합하면 약 320만 명 이상이 돼 업계 1위인 티브로드와 비슷하게 된다.

CJ그룹이 유료방송 시장의 플랫폼과 콘텐츠에서 CJ그룹은 막강한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방송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MSP(MSO+MPP)로 나가려는 CJ그룹의 비전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MSO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2위 사업자가 되고, 콘텐츠 시장에서는 막강한 입지를 구축해 글로벌미디어 그룹이 된다는 의미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 계열 채널들의 시청률을 합하면 4.8%(TNS미디어코리아, 5월 평균 시청률 기준)에 달하는데, 이는 SBS의 PP 자회사를 포함한 시청률 6.2%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PP 업계 관계자는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서로 빨리 사오려는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간 경쟁으로 해외 판권 가격이 매우 올라갔는데, 두 회사가 합쳐지면 해외 콘텐츠 판권 가격이 많이 싸져서 좋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다른 PP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겹치는 채널이 상당 수 있어 채널 장르를 변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장르로 바꾸냐에 따라 해당 장르 채널을 운영하던 개별PP들이 죽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와함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씨앤앰이나 큐릭스를 인수한 티브로드 등 SO들이나 KT나 SK브로드밴드 같은 IPTV 업체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 콘텐츠 제공업체로 등록된 온미디어가 CJ에 인수되면 신경쓰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플랫폼과 콘텐츠를 소유한 CJ그룹의 채널 제공 협상력이 커지게 돼 다른 SO나 IPTV 업체들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미디어 그룹 탄생 '예감'....방통위·공정위 판단 '주목'

그러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해 온 CJ미디어와 인기 프로그램 판권에서 앞서는 온미디어가 CJ와 한 살림을 차리면서, 타임워너나 월트 디즈니 같은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이에따라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방송법상 '소유규제' 조항과 공정거래법상 '반독점' 조항을 어떻게 적용할 지에 주목된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4조)에 따르면, 특정PP의 매출액과 특수관계자 PP를 합한 매출액이 전체 PP의 매출액 총액 중 100분의 33을 초과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CJ오쇼핑이 온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문제는 정통부 시절 '재산상황공표집'과 방송위 시절 '방송산업실태조사'의 수치가 달라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정거래법상 반독점 문제도 관심사인데,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때 글로벌 시장 경쟁을 이유로 통과됐 듯이 이번에도 별다른 무리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방송통신계 전문가는 "CJ의 온미디어 인수는 콘텐츠 시장에서 일어나는 국내 최초의 빅딜"이라면서 "경쟁상황 평가시 PP만 볼 지, SO 시장도 볼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온미디어 매각대금은 시가총액보다 70%정도 할증이 붙어 CJ가 상당히 온미디어 인수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김도윤 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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