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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애플 잡자" …삼성電, 자체 OS로 '수직계열화'


"삼성, 2012년에는 자체 OS 비중 50%까지 높일 것"

삼성전자가 애플 추격에 나섰다. 사업자와의 스마트폰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한편, 자체 OS를 내 놓고 스마트폰 산업 전체의 수직 계열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 '바다'를 오는 12월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OS를 선보이며 애플과의 본격적인 경쟁도 시작됐다.

애플이 폐쇄적인 구조로 독자 OS와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사업자와 협력과 독자 OS 양면으로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서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만든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용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생산한 CPU가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이어 자체 OS와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업자와는 조인트이노베이션랩(JIL)을 통해 글로벌 표준 플랫폼에 협력한다. 자체 OS가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의 오픈 OS 지원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바다' 통해 자체 스마트폰 에코시스템 구축

최근 스마트폰은 외부 개발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정의되고 있다. 프리미엄급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구분짓던 잣대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바다'를 통해 구현한 것은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개발자 관련 사이트 등의 에코시스템이다. 삼성전자가 '바다'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이것을 판매, 유통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기반의 기능들도 고려중이다. 인터넷, 웹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이르는 스마트폰의 전 영역을 수직계열화 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 DMC 미디어솔루션센터 육현규 수석 연구원은 "내년 초에 '바다'를 첫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온다"며 "풀터치폰 사용자환경인 '터치위즈'의 새로운 버전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에코시스템을 통해 본격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삼성전자 자체 OS위주로 스마트폰 사업"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과 노키아의 '심비안' 비중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OS 비중은 '윈도모바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HMC 투자증권은 오는 2010년에는 '윈도모바일'이 50% 이하로 낮아지고 '안드로이드'는 3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바다' 역시 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2년에는 삼성전자의 '바다'가 50%에 가까운 비중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는 타 OS나 이통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힘을 키우고 단계적으로 자체 OS로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다양한 OS를 지원하면서 이동통신사가 연합한 조인트이노베이션랩(JIL)에 참여하고 자체 OS까지 개발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자체 OS가 충분한 여력을 갖는 2~3년간은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윈도모바일'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비안의 경우 2011년부터는 거의 지원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12년 부터는 자체 OS 위주로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 '바다' 조기 정착 위해서는 삼성전자 투자 필요

이제 문제는 삼성전자가 '바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와 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개발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안드로이드' 역시 공개된지 2년만에 1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며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통사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 정착이 가능했지만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바다'가 단시일내 자리잡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근창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바다'를 제자리에 올려 놓기 위해 얼마나 투자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전사적인 노력과 함께 대규모 투자, 하드웨어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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