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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방한…삼성 이재용 전무와 비공개 회동


청와대에도 면담 요청…콘텐츠 협력 논의할 듯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Keith rupert Murdoch)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방한해 7일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세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지성 사장을 만난다.

6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 회장이 7일 비공개로 한국을 방한해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삼성전자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통일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머독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장엽 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머독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루퍼트 머독,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의 인연 이어가

머독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구면이다. 머독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 이재용 전무의 소개를 받아 삼성전자 제품들을 소개 받은 바 있다.

이후 이재용 전무는 지난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머독 회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경제계 정상들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 '선밸리 컨퍼런스'는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경제 리더들의 비공개 모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휴대폰, TV 등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을 만나 브로드밴드TV의 콘텐츠 공급건을 논의 할 전망이다.

◆브로드밴드TV 등 디지털기기와 콘텐츠 만남 '논의'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영화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브로드밴드 HDTV와 홈시어터시스템,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에서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블록버스터가 제공하는 영화를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한 것.

머독 역시 이런 가능성을 높게 사고 삼성전자 경영진과 전사적인 협력을 염두에 두고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구글의 유튜브와 견줄만한 '훌루(Hulu.com)'라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브로드밴드TV에서 이미 유튜브의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훌루는 NBC와 폭스, 소니픽처스 등의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공짜로 보여주는 사이트로, 거대 미디어그룹들이 갖고 있는 드라마 등을 보여주기에 저작권에 문제가 없다.

지난 2008년 3월 오픈된 이후 1년도 안 돼 동영상 시청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 소식통은 "미디어 제왕 머독이 글로벌 TV 밴더인 삼성전자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브로드밴드HD TV뿐 아니라 휴대폰TV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외에 이재현 CJ 회장 등과의 면담도 추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편성 채널 외국인 지분 20% 허용

이번 방한은 인터넷 TV와 3D TV가 등장하면서 삼성·LG 등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미디어법 헌재 판결이후 종합편성 채널에 외국인 지분 20%가 허용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방송업계 소식통은 "루퍼트 머독은 전세계 미디어 시장에 진출해 각 나라에서 최소 25~3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만큼, 미디어 시장의 규제완화가 진행중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정부가 확실한 지원책과 규제 완화 의지를 밝힌다면 조선일보 등 종편 준비 사업자와 함께 종합편성 채널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이미 미국계 미디어 그룹인 AOL·타임워너 계열의 터너브로드 캐스팅 시스템스와 자본제휴를 맺은 만큼, 조선일보는 뉴스코퍼레이션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0년 머독의 스타TV가 참여했던 한국위성방송(KSB)은 위성방송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2003년에는 언론노조 등의 반대로 스타TV의 스카이라이프 지분참여가 좌절됐다.

하지만 미디어 시장 규제 완화로 인해 루퍼트 머독 회장이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등을 통한 국내 미디어 시장 진출을 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국내 미디어 정책 및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과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시중 위원장은 올 해를 미디어 빅뱅의 원년이라고 선언하면서, 방송시장의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머독 회장은 1931년 호주에서 출생한 미디어 재벌로,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세계 52개국에 170여개 신문사를 포함, 780여개 미디어 관련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은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함께 글로벌미디어 그룹 빅3에 꼽힌다.

영국의 '더 선', 미국의 '폭스TV' '월스트리트저널', 홍콩의 '스타TV',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 영국의 '위성방송(BskyB)' 등 신문과 잡지, 영화,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뉴미디어분야에서 지난 해 329억 9천600만 달러(영업이익 54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그 중 영상 제작 분야가 2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명진규 기자 almach@inews24.com, 김지연 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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