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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만화, 정액제 바람 타고 '성장 예감'


걸음마 단계지만 모바일 콘텐츠계 '기대주'

학창시절 만화를 즐겨 봤던 직장인 최모(33)씨는 퇴근 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만화를 본다. 깨끗한 화질의 만화를 보는 데 드는 비용은 따로 없다.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에 가입해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가 무료인 터라 애용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모바일 만화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곳은 KT다.

KT는 쇼 인터넷 정액제 출시 후 현재 월 40~50만 명이 모바일 만화를 즐기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번 이용했다 하더라도 1명으로 파악해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수치다. KT 관계자는 "정액제 출시 전과 비교해 1일 이용자 기준으로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KT의 '쇼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는 지난 해 9월 출시 돼 7월 말 현재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KT는 최근 추억의 만화 로봇찌빠와 번데기야구단을 데이터 완전자유존 메뉴에 추가했다. 만화 100주년 기념과 함께 늘고 있는 만화 서비스 이용자를 반영해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3월과 4월에는 만화뉴스와 웹툰을 정액제 서비스에 추가했다. KT 관계자는 "만화뉴스는 KT 쇼의 모든 만화 서비스에 적용되며 모바일 만화 포털을 지향한다"며 "웹툰은 웹만화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옮겨 오도록 웹에서 인기 있는 타이틀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라고 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모바일 만화 이용자 역시 미미한 수준이나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초에 선보인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가 출시 4주 만에 가입자 50만명이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만화 서비스 이용자가 올 초에 비해 약 3~4배 늘어 현재 수 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LG텔레콤 모바일 만화 서비스 이용자는 오즈 무한자유 데이터요금제 출시된 지난해 4월 기준 3만 명에서 올 7월 현재 약 6만 명으로 2배 증가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오즈 무한자유 데이터요금제 출시 후 모바일 만화 이용자가 증가한데다 신규 만화 등 만화 콘텐츠를 늘린 것이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즈 가입자는 8월 현재 9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만화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다양한 만화 콘텐츠가 개선된 뷰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를 통해 만화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기존 만화 서비스로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정액제 서비스에서 만화를 본 이용자들이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합쳐 약 3천원에 제공되는 단행본 만화 구입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화뷰어의 개선을 통해 종이만화에서와 다른 스크롤, 진동, 사운드 등 모바일만화만의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만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만화 업계가 여전히 '모바일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데다 개인 장비인 휴대폰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이기에 자극적인 소재가 무분별하게 서비스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만화 콘텐츠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보다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주목받겠지만 모바일 만화가 게임 콘텐츠를 잇는 기대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일본 등과 비교할 때 국내 모바일 만화 시장은 걸음마 단계라 앞으로 시도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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