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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의장 "클라우드는 IT 간접자본 서비스"


"국내 시장에서 구글이나 MS, IBM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요. 시기가 무르익으면 클라우드 센터를 만들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겁니다. 우리가 표준화나 인터페이스 연구 등에 시기를 놓치면 외국기업들의 독무대를 바라 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차세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의 하나로도 꼽힌다. 급기야 지난 달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국내 추진을 위한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의회가 만들어졌다.

7일 오후 알 듯 말 듯 구름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전과 협의회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협의회 최두환 의장(KT 서비스디자인 부문장)을 찾았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그 범위가 다르지만 그리드 서비스, 유틸리티 컴퓨팅, 네트워크 컴퓨팅 등의 개념과 맥락을 같이 한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마케팅 용어인 헛소리"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두환 의장은 "이런 인프라를 사회간접 자본이라고 인식하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는, IT 뉴딜의 한 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10월쯤이면 KT 차원에서도, 정부 및 협의회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두 가지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의 물꼬를 트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80년대 초반 미국의 세계적 통신회사 AT&T가 교환기와 가정 내 터미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 IBM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제 각각의 이름으로 쓴 만큼 비용을 내는 컴퓨팅 서비스를 사업화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기와 사회적 환경에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실패하고 마는 법. 통신시장에 광대역 고속도로가 깔리고, 네트워크와 컴퓨터 없이 살 수 없는 지금에서야 그 방식이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네트워크의 광대역화와 고성능 컴퓨터 시대를 맞았지만 회사 컴퓨팅 역량의 30%는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나처럼 PC보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인 사람은 성능의 10%나 활용하고 있을까요. KT에 컴퓨터가 3만대 있다고 가정하면 2만5천대는 잉여 컴퓨터인 셈인 겁니다."

KT에 따르면, 오는 2011년경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서버와 SaaS로 정의)이 긍정적으로 볼 때 3조2천억원, 중립적으로 보면 1조7천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 플랫폼으로서의 클라우드PC, 그리고 기업용 솔루션 서비스 비즈메카의 업그레이트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미래 친환경 IT 신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업체와 국내 IT 기업간의 윈윈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험·인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범서비스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협의회도 ▲정부 시범사업의 조기 추진 ▲글로벌기업, 대기업, 중소(벤처)기업들이 상호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클라우드서비스와 관련된 표준화를 위한 업계 의견 등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집이든 뭐든 빌려 쓰다 보면 남이 내 일에 간섭하는 일도 많고, 이런 저런 정보도 쉽게 유출 될 수 있어 꺼린다. 클라우드 모델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내는 이들 역시 서비스의 안정성, 데이터의 보안성, 표준 부족에 따른 투자편익 계산의 어려움 등을 제기하고 있다.

최 의장 역시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외면하면 끝이며, KT도 정부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생 벤처회사라면 서버 등 컴퓨팅 장비나 소프트웨어 구매로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매력이 분명해요. 하지만 일반기업과 사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게 숙제이자 가장 큰 고민입니다."

최두환 의장은 기업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나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위한 조직정비, 표준화 작업과 초기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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