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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6개 반도체社 합병 추진


엘피다·마이크론과도 협력…국내 업체 위협

대만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항할 거대 반도체 기업를 육성하기 위해 자국의 6개 반도체 업체들을 합병하고 국유화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정부가 합병할 예정인 업체들은 ▲나니아테크놀로지 ▲이노테라메모리 ▲파워칩세미컨덕터 ▲렉스칩일렉드로닉스 ▲프로모스테크놀로지 ▲윈본드일렉트로닉스 등 6개사다. 이 업체들은 전세계 PC 메모리의 20% 가량을 생산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700만 달러를 투자해 이들 업체들을 통합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지주회사의 명칭은 '타이완메모리 Inc' 또는 '타이완메모리 Corp'가 될 예정이다.

대만의 이인 치밍 경제부 장관은 "통합된 업체를 관리할 전문가를 이번 주 선임할 예정"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규모의 경제'로 생산비용 절감

대만의 반도체 업계는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타격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요 저하로 칩 가격이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또 올해 전세계 PC 시장이 1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나온 바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만의 5대 D램 업체의 2008년 1~9월 총 손실은 940억 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게 대만 정부의 판단이다.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 대만 6개 반도체 회사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한 23%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만 업체들에 비해 충격이 작았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대규모 생산 환경을 갖춘 대형 업체는 가격 하락 악재에 버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게 업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한편 대만 정부는 또 일본 엘피다에 투자하고, 미국 마이크론과 제휴할 예정이다. 결국 8개 반도체 업체들이 합심해서 삼성전자에 필적할 만한 거대 진영을 결성할 예정이다.

이들 8개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51%다. 이들이 하나의 진영이 되면 삼성전자를 위협할만한 충분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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