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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믿을 수 있는 지역정보 제공"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 '나우프로필' 오픈

국내 최대의 인맥관리사이트(SNS)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공동창업자 이동형 씨(사진)가 돌아왔다.

'도토리(싸이월드의 전자화폐) 창시자'인 그는 2005년부터 싸이월드의 일본 법인인 싸이월드재팬 대표를 지내다 지난 해 7월 사임, '지역 기반 SNS'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의 나우프로필(www.nowprofile.com)을 만든 것.

나우프로필은 한 마디로 신뢰도 있는 지역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는 SNS이다. 이용자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격인 '프로필'에 자신이 갔던 식당, 카페 등 지역정보를 평가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포털의 지역정보를 보면 전화번호와 주소만 객관적이다. '맛잇다' '비싸다' '데이트하기 좋다' 등의 의견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최근 돈을 받고 식당, 카페에 대한 글을 올리는 블로거가 늘어나면서 블로그 정보도 100% 믿을 수 없게 됐다. TV에 맛집이 많이 나오지만 마케팅 요소가 개입된 경우가 많다."

기본 '철학'은 싸이월드와 비슷하다. 싸이월드가 '내 집에서 친구에게 사진첩을 보여주는 것'을 은유한다면 나우프로필은 친구에게 '내가 가본 좋은 곳을 알려 주는 것'인 셈.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전화번호부를 통해 중국집을 찾는 것보다 동네 주민이 말해주는 정보가 더 낫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정보의 신뢰도는 어떻게? 그는 이용자 지인의 네트워크가 커지면 자정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만약 누군가 돈을 받고 맛없는 식당을 맛있다고 써놓는다면 지인이 부정하고 그는 신뢰도 하락을 겪는다는 얘기다. 신뢰도 있는 정보 교류를 위해 나우프로필은 베타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초대장을 받은 회원들만 모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열린 정보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현재 각 사이트 별로 작은 섬처럼 떨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 플랫폼이 널리 퍼져 있어야 하는데 아직 한국의 인터넷은 그렇지 못하다. 그는 싸이월드가 한창 컸을 때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지 못했던 게 후회스럽다며 우리나라에 오픈 플랫폼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싸이월드가 2천200만명 가입자를 기록하고 정체됐을 때 서비스 확장과 글로벌 진출 둘 중 고민하다 외국으로 나갔다. 결과적으로 일본 사업이 잘 안 됐다. 싸이월드를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면 지금 잘 됐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진정 열린 모델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편 그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SNS는 결국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겠다고 깨달았다. 일본 최고의 토종 SNS인 '믹시(www.mixi.jp)'의 벽을 얼마 전 한국에서 철수한 마이스페이스의 일본법인도 못 넘고 있다. 싸이월드재팬은 현재 SNS라기보다 '한류 포털화' 돼 가는 중이라고.

"SNS의 핵심은 '사람'이다. 여기에 국민성 내지 지역색이 존재한다. 일본서 싸이월드를 마케팅 할 때 꼭 '한국의 대표 SNS' 같은 한국 코드가 붙어다녔다. 한류에 관심 있는 사람들 외에는 관심이 없는 거다. SNS 별로 그런 특성이 있다. 페이스북은 아이비리그 출신, 기득권의 SNS라는 이미지가 있다. 한국서 페이스북을 주로 쓰는 사람은 유학파들이다."

자식과도 같은 싸이월드를 지금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묻자 그는 "아쉬움이 많다. 뉴스 서비스 같은 건 솔직히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내 역할은 다 하고 나왔고 여전히 정서적으로 같은 코드를 갖고 있다. 싸이월드가 잘 되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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