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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M 해제? …휴대폰 DRM은 '그대로'


휴대폰에선 변환해 사용, 음원저작권 업체 기존입장 고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없는 음악서비스에 나섰지만 정작 휴대폰 사용자들은 혜택을 못 누릴 전망이다.

음원저작권 업체가 MP3플레이어와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PMP)와는 달리 휴대폰 자체에 내장된 DRM 해지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RM이 해제된 음악파일을 구매한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이 음악을 들으려면 기존 방식대로 변환 해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RM이 없는 파일을 PC나 MP3플레이어, PMP 등에서는 변환과정없이 들을 수 있지만 휴대폰에서는 기존처럼 변환 해야 한다는 뜻이다.

◆DRM 해제된 음악파일, 휴대폰에선 다시 변환해야

외장 메모리를 통해 MP3 파일을 PC에서 휴대폰으로 옮기는 것도 여전히 안된다. 각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휴대폰에 직접 내려 받아야만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에 대한 정책은 종전대로 유지된다"며 "이번 DRM 해제는 한번 구입한 음원을 PC나 MP3플레이어, PMP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용 프로그램에서 자동변환이 가능해 DRM유무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휴대폰에 대해서는 동일한 정책을 유지한다.

결국 음악파일에 씌워진 DRM은 해제됐지만 휴대폰에 있는 DRM은 그대로 남아있는 셈이다. 결국 사용자가 DRM이 해제된 파일을 구매한 뒤 이 파일을 휴대폰에 넣으려면 다시 DRM을 씌워야 해 이번 DRM 해제가 자칫 반쪽짜리로 그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음원저작권 업체들, 유독 휴대폰만 DRM 고집

이 같은 불편을 초래한 까닭은 음원저작권 업체들이 MP3플레이어는 DRM 해제가 가능하지만 휴대폰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저작권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휴대폰 DRM 장착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MP3 파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동영상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대다수에 해당되는 문제여서 휴대폰의 DRM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저작권 업체들은 MP3폰이 시장에 출시될 때 DRM 장착을 요구한 바 있다. 보급율이 높은 휴대폰의 경우 MP3플레이어나 PMP 보다 불법음원의 유통문제가 더욱 심각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 업체들은 휴대폰만 DRM 장착을 고집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음악파일의 DRM을 해제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고, MP3 기능을 지원하는 대다수 디지털 기기 역시 DRM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에 DRM이 풀린다면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간편하게 음악파일을 넣고 사용할 수 있다면 디지털 음원 사용자들도 더 많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DRM 해제조치, 음악시장에 별 효과 없을 것"

이 탓에 휴대폰 DRM이 해제되지 않는다면 음악파일의 DRM 해제 조치가 별반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MP3폰의 경우 음질이나 기능면에서는 MP3 플레이어와 큰 차이가 없지만 파일을 넣고 재생하는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MP3 플레이어는 이동식디스크처럼 파일을 복사만 해주면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휴대폰은 복잡한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종전대로 파일 변환을 거칠 경우 휴대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불편하게 음악파일을 휴대폰에 집어 넣어야 한다"며 "휴대폰 자체의 DRM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디지털 음악시장에 별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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