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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백신, 알고 '골라' 쓰자


개인 PC 사용자 환경 따라 성능도 달라져

무료 백신이 속속 등장하면서 개인 사용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다양한 백신들 중 '내 몸에 꼭 맞는' 것을 고르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야후코리아의 툴바, 네이버의 'PC그린', 안철수연구소의 '빛자루 특별판' 등 무료 백신이 인기를 끌면서 백신 성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무료 백신을 사용해 본 개인 이용자들은 각 백신의 성능을 비교하면서 어떤 제품을 최종 선택할 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안티 바이러스 제품의 경우 서로 다른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프로그램간 충돌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자신의 컴퓨터 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티 바이러스 제품에 대한 오해

사용자들은 안티 바이러스 제품을 평가할 때 흔히들 '무겁다' '가볍다'는 표현을 쓴다. 실시간 감시 기능이 포함된 무료 백신을 실행할 때 컴퓨터 속도가 눈에 띄게 저하되면 대개 '무겁다'고 지칭한다.

특히 개인 소비자들은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속도'를 성능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PC 성능, 사용자의 성향, 비교 제품의 성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므로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개인이 사용하는 PC의 사양에 따라 체감 속도가 달라진다. 성능이 좋은 PC 이용자의 경우 안티 바이러스 제품이 속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PC 이용자는 실시간 감시 기능을 실행하면 '버벅대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PC 성능이 같은 경우 각 안티 바이러스 제품간 속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바이러스로 정의하는 데이터베이스(DB) 수가 각 회사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DB 수와 다양한 변종을 탐지하는 압축파일 검사 수가 많을 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안티 바이러스 업체가 보유한 DB수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 정상원 이사는 "DB수가 많을수록 진단률이 높은 것은 경쟁력이지만,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 체감 정도로 제품의 성능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우리 임형준 팀장은 "진단을 통해 실질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치료율 개념보다 진단율 개념이 앞서고 있다"며 "진단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료율이라는 것을 안티 바이러스 제품 사용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설치 후 '관리'가 더 중요

검사 옵션에 따라서도 속도가 달라진다. 압축파일의 경우 압축파일을 분석해 바이러스를 치료한 후 재압축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다. 개인폴더(PST) 파일도 마찬가지다. 개인폴더 파일을 분석해 감염된 이메일을 치료하는 기능을 탑재하면, 검사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각 안티 바이러스 업체는 최대한 바이러스 정의 DB수를 많이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편의성을 갖추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카스퍼스키랩 이성식 연구원은 "더 높은 성능에 더욱 빠른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iSwift 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과 편의성을 적절히 결합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

이밖에 각 무료백신은 기본적인 안티 바이러스·스파이웨어 기능 외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해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공인된 인증기관에서 테스트 받은 엔진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PC최적화, 피싱 방지, 온라인 스토리지, 내 PC상태 확인 기능 등을 통해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긴급 대응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서비스 차별화를 강점으로 삼기도 한다.

안철수연구소 ASEC 연구소장 조시행 상무는 "백신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사용자의 보안 습관"이라며 "백신 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신 버전으로 유지 및 관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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