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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구글, 미묘한 신경전?


경쟁력 두고 서로 다른 시각차 보여

네이버(Naver)와 구글(Google).

한국에서 네이버는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76%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경쟁업체의 추월을 불허한다. 경쟁업체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검색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한 알고리즘을 통한 기술로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서 네이버와 구글의 말을 전해 본다. 우선 네이버의 설명.

"구글과 네이버는 각각 미국과 한국이라는 사회 문화, 제도, 경제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탄생하고 성장해 온 모델이다. 각각의 시장 환경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 모델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 최상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 정책이나 방향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서비스의 우열을 가리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글의 자동화된 검색 방식(Page Rank)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변경할 가능성도 없다. 매출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국 시장은 그대로 갈 것이다."

궁금증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다. 해외진출이다.

네이버는 올해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두고 구글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내수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현재 방식('수작업' 검색)으로 잘 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이 지적한 것은 "수작업 방식은 한국적 방식인데 그런 모델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담고 있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각국마다 다른 시장환경에서 '한국적 모델'은 한국에만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 보아야 할 점도 있다. 구글에게 있어 한국은 해외시장이다. 지난 2006년 10월 한국에 진출한 구글은 거의 2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성적표는?

시장점유율(코리안클릭 자료)을 보면 2008년3월 현재 2.16%에 머물고 있다.

구글은 분명하게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검색 알고리즘은 없을 것"이라며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것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구글의 독특한 검색을 통해 새로운 검색 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인다.

◆네이버 vs 구글, 포털과 검색

네이버는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모델이다. 통합검색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검색하면 이용자가 검색하는 키워드에 대한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도출된다.

뉴스와 전문자료는 기본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지식iN, 그리고 이미지, 카페와 블로그 등 관련 자료가 순서대로 나열된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모델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색했을 때 보여질 수 있는 DB(데이터베이스)이다. 아무리 좋은 검색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검색되는 DB가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난 99년부터 줄곧 디지털라이징(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투자하는 것도 이 배경에서이다. DB를 가지고 있는 곳과는 제휴와 콘텐츠 계약을 통해 DB를 확보한다. DB가 없는 곳에는 디지털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구글의 지향점은 포털이 아니다. 검색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구글은 검색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한국적 상황과 관계없이 전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은 포털이 아니다. 검색 전문기업이다."

구글의 검색기술은 자동화에 있다. GFS(Google File System-분산, 중복저장시스템), Map Reduce(데이터 병렬 처리로 신속한 검색 결과), Machine Learning(기계가 알아서 상황에 적합한 알고리즘 생성) 등 자동화 돼 있다.

구글의 지향점은 대용량의 DB를 갖고 있는 곳을 찾아 가게끔 하는 서비스이다. 구글은 국내 포털이 지향하는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을 오랫동안 묶어둘 것인가'에 있지 않고 '최적의 검색결과를 보여줘 가능한 빨리 그곳으로 가게 하느냐'에 있다. 철저한 아웃링크 방식인 셈이다.

포털과 검색의 차이점은 국내에서는 뚜렷하게 전개된다. 한국은 '이슈 파이팅'이 강한 웹 환경을 보여준다. 이슈를 따라 모든 콘텐츠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이슈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서비스가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네티즌들은 검색을 통한 포털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구글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2%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이런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이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검색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국내에서 안착하는 길이 아닐까. 자신들의 검색기술을 한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독특한 한국적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네이버의 일본 시장진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일본은 그들만의 독특한 웹환경과 검색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환경과 문화에 맞는 검색기술을 선보이고 받아들일 때 일본 시장 진출은 성공의 밑바탕을 만들 수 있다.

기술력은 영원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다. 언젠가는 극복가능한 것이 기술력이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요구와 시장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파악해 그것을 기술력에 결합시키는 것,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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