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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애플, 모바일 대연합 성사되나


야후 콘텐츠 아이폰-아이패드 공급 확대 협상

[김익현기자]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모바일 공략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달 뉴스요약 전문 앱인 섬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아이폰, 아이패드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야후와 애플 간의 모바일 대연합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 시간) 야후와 애플 간의 제휴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야후 서비스가 어떤 역할을 할 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애플 아이폰에는 야후 파이낸스와 날씨 정보를 담고 있는 앱이 기본 탑재되고 있다. 스포츠 정보 같은 일부 야후 데이터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는 기존 거래를 좀 더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야후 뉴스를 비롯한 다른 콘텐츠들을 애플 기기에 좀 더 많이 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후, 지난 달 섬리 인수도 모바일 공략 일환

이번 거래는 야후나 애플 두 회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야후가 마리사 메이어 CEO 부임 이후 모바일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이어는 야후의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에 제공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할 때 애플은 야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들은 올 한해 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2억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야후 입장에선 가장 먼저 잡아야 할 대상이 바로 애플이란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야후가 지난 달 뉴스 요약 전문 앱인 섬리를 인수한 점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야후는 섬리를 인수한 뒤 곧바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빼버렸다. 섬리의 뉴스 요약 기술을 좀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섬리가 시리의 모태나 다름 없이 SRI와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플과 야후 간의 연결 고리를 좀 더 명확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구글 의존 탈피 위해 야후와 제휴 꾀해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애플 입장에서도 야후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애플은 지난 해 지도 앱을 놓고 구글과 신경전을 벌였다. 아예 애플 자체 앱을 개발한 뒤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검색 역시 구글 의존도가 심하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도와 검색 모두 구글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점이 신경쓰인다. 이런 약한 고리를 메워줄 수 있는 게 바로 야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야후는 애플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구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애플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협상이 간단한 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야후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빙 검색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애플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도록 계약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두 회사 모두 현 파트너와 결별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많다. 야후로선 모바일 존재감을 확대하는 데 애플 만한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강자인 애플은 경쟁업체인 구글보다는 야후와 손을 잡는 게 훨씬 더 마음이 편하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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