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상생" 외침에 케이블업계 '경계'

케이블TV 업계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가 공식석상에서 처음 만난 자리. 종편은 '상생'을 강조했지만 케이블 업계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 주목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 4회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종편PP 대표 4명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길종섭 협회장은 종편PP 대표들을 무대로 불러 향후 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종편PP 대표들은 입을 모아 케이블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오지철 CSTV(조선일보) 대표는 "종편 진출이 유료방송시장 전체 발전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상생 공존에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국정 채널A(동아일보) 대표 "우리는 상생이란 화두를 달았다. 얼마 전 PP 5개 업체가 프로그램 공동 제작한 것이 상생 모델이 아닌가 한다"며 "다른 PP와 공동 제작을 추진하고 공동 채널 만들어 해외 진출할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선현 jTBC(중앙일보) 대표는 "안(국내 방송업계)에서는 서로 선의의 경쟁도 하고 힘을 합치고 영역을 넓혀 나갈 수있는 좋은 계기가 등장하고 이뤄졌으면 하는 바FKA"이라고 언급했다.

윤승진 한국매일방송(매일경제) 대표는 "케이블TV 여러분들과 동거동락을 생각하고 앞으로도 동고동락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정신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길종섭 한국케이블TV협회장은 종편 채널이 아직 방통위로부터 정식으로 승인장을 받지 않은 '예비 사업자'임을 강조했다.

길 회장은 "승인장을 받아야 정식 사업자가 되겠지만 예비 사업자 위치에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기본 방향은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승인 확정 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연말에 종편 사업자가 4개 나오는 데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 다양한 의견이 혼재돼 나오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제한된 방송 시장에서 종편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건가 (우려)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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