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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IT 업계 새 먹거리로 떠올라


모바일·반도체·SW 등 자동차로 스며들어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쏘렌토R'에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인 '유보(UVO)'가 장착될 예정이다. 유보는 현대차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함께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유보가 장착된 차량은 스마트폰과 연결돼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고 운전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 다양한 기능을 작동한다. 현대차와 MS는 향후 유보가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하도록 연구할 계획이다. 전격제트작전의 '키트'처럼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자동차가 등장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앱'이 '키트' 현실화?

이처럼 IT와 자동차의 만남이 확산되고 있다. IT 업계는 '컴퓨터'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자동차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업계도 제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자동차는 모바일과 만나 '통신'을, 컴퓨터 프로세서 및 소프트웨어와 만나 '지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GM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스템 '온스타'에 음성 명령 기능을 적용한다. 포드도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폰에서 작동하는 음성 명령 애플리케이션 '앱링크'를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인식 기술이 자동차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말을 알아듣는 자동차 시대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셈이다.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주 서울 반포동에서 열린 '미래형 자동차 세미나'에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주목해야 하며, 무선통신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세서 업계 '물밑작업' 한창

모바일과 소프트웨어 업계 외에도 '똑똑한 자동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는 곳은 다름아닌 '반도체' 업계다. 지능형 시스템이 늘어날 수록 그 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들의 판매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텔과 ARM 등 프로세서 업체들은 앞다퉈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는 전세계 80%이상의 컴퓨터에 탑재되고 ARM 기반 프로세서는 전세계 90% 이상의 휴대폰에 탑재된다.

이들의 주력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자사 프로세서를 모든 기기로 확산시킨다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으며 자동차가 그 중 하나다.

인텔은 자동차를 전반적으로 지능화 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얼굴인식 솔루션과 온도감지 센서 등을 자동차에 적용해 차량 주인인지 여부, 주인의 기분, 현재 온도 등을 파악해 적합한 음악 및 온도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인텔은 올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이같은 차량용 얼굴인식 시스템을 시연하기도 했다. 프로세싱을 요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자동차에 적용해 자사 프로세서 수요를 늘린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ARM도 차량용 안전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안전 규제 강화로 이 시장 수요가 활산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외에서 블랙박스나 타이어점검 시스템 등의 의무 장착 법안이 추진되면서 이 기기들에 탑재되는 칩수요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14년까지 차량용 임베디드 프로세서가 20억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RM코리아 관계자는 "에어백 시스템의 경우도 신속하게 작동하려면 더 빠른 프로세싱이 필요하고 고성능 칩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80%에 ARM 기반 칩이 탑재되는 만큼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 프로세서 업체인 엔비디아도 구글과 협력해 아우디 자동차에 탑재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그 외 애플이 향후 '아이카(iCar)'를 개발하기 위해 폴크스바겐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확산된 바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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