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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안드로이드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독자 OS 개발 포기 안 해…리모·유럽 통신사 등과 협력 모색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25일 전세계 통신사 앱스토어인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과 국내 통신3사 앱스토어인 K-WAC에 참여하는 것 외에 독자적인 운영체계(OS)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리모나 차이나모바일 등과도 접촉할 것

정 사장은 이날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 내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망 품질이나 고객 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된다"면서 "소위 MNO의 경쟁력은 서비스 플랫폼 단에서의 질적 가치에 따라 달라지며, 이 서비스 플랫폼은 상당한 세월이 걸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보자면, 애플리케이션과 미들웨어, 단말기 OS를 총칭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리눅스같은 OS 커널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GSMA의 WAC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 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면서도 "단말 OS를 포기하는 순간 (구글이나 애플같은 업체들이) 빌트인을 안 시켜주겠다, 단말기에 안 넣어주겠다고 할 수 있어 커널을 제외한 리눅스 활용한 단말 OS부분은 표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장 SK텔레콤이 WAC이외에 삼성전자의 '바다'같은 독자 OS 개발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단말 OS 개발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WAC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같은 독자적인 OS라기 보다는 웹서비스 플랫폼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단말 OS를 수용하는 웹서비스플랫폼의 경우 HTML5 시대가 오더라도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시장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만원 사장은 이와 관련, "공식화된 것은 K-WAC과 WAC"이라면서도 "리모가 잘되고 있으며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유럽의 통신사들끼리 독자적인 단말 OS를 가지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차이나모바일은 안드로이드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어떤 모임이든 적절히 참여가겠다"고 말했다.

또 "차이나모바일과도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하고, 리모에도 적극 참여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누구를 주도로 GSMA에 갈 수 있는 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단말 OS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토종검색 엔진 배제는 당연

정만원 사장은 SK텔레콤의 미래 ICT 전략으로 '서비스 플랫폼'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의 네이버·다음 등 토종 검색엔진 배제 논란에 대해 비즈니스 관행상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글이 (한국형) 검색을 안 넣어주는 건 당연하다"면서 "안드로이드 OS를 열어줬는데, 구글은 자기의 메인 비즈니스인 검색의 경우 임베디드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통신사와 이면계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플랫폼 표준화나 단말 OS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OS에서는 구글이 장악한 서비스 플랫폼 관련된 것은 임베디드를 못하게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캐리어(통신사)들 입장에서 '플랫폼 중립성'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외에도 네이버 검색도 들어와야 고객이 행복할 텐데, 네이버 검색은 안된다"면서 "그래서 단말 OS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정만원 사장은 또 "(삼성전자의 단말 OS인) 바다도 리눅스를 커널로 쓰는 것"이라면서 "차이나 모바일 역시 리눅스 커널을 써서 안드로이드 플러스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 회사는 자기 가입자만 해도 워낙 많으니까 가능할 테지만 우리는 다르니 다른 통신사와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 안드로이드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통신사도 단말 OS를 포기하지 않아야 이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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