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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지금 대리점에선]스카이·LG 호조


아이폰4 출시 전 스마트폰 시장 '정중동'

갤럭시S가 국내 휴대폰 최단 판매 신기록을 세우면서 국산 스마트폰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된 갤럭시S는 지난 달 말까지 89만대나 개통됐다.

하지만 갤럭시S가 출시된 지 두 달 가량 지난 지금, 일선 판매점에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국내 첫 밀리언셀러'란 대대적인 홍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기자는 지난 1일 휴대폰 판매점들이 밀집해 있는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용산 전자상가의 휴대폰 매장에선 지금 갤럭시S를 비롯해 옵티머스, 베가 등 국산 스마트폰들 간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판매점들은 또 조만간 출시될 아이폰4 예약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었다.

◆'6초에 한대 판매' 기세 한 풀 꺾여

기자가 찾은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때 마침 취업준비생 조은아(24)씨가 갤럭시S와 스카이 베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직원에게 성능, 가격 부터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다양한 것들을 질문했다.

잠시 고민하던 조씨는 결국 베가를 선택했다. 갤럭시S가 최근 10대 중 3대 꼴로 버그가 발생한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조씨가 상담 받는 테이블 옆에는 불량으로 반품된 갤럭시S 스노우 화이트 모델 3대가 놓여 있었다.

조씨는 기자에게 "스펙이 거의 비슷하다면 굳이 '뽑기폰' 소리를 듣는 갤럭시S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삼성 제품이란 장점이 있지만 위험요소가 있는 제품을 사고 싶지는 않네요"라고 말했다.

갤럭시S는 판매 초기 '6초에 한 대' 꼴로 팔려 나갔다. '날개 돋친 것 같다'는 표현 그대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기의 기세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것이 일선 판매점들의 지적이다. 용산상가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들은 현재의 체감판매 속도는 '1분에 한 대'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갤럭시S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은 제품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속되는 버그문제와 더불어 경쟁 제품들의 스펙이 갤럭시S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은 때문이라고 판매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용산전자상가 매장 직원 A씨는 "현재 시판중인 스마트폰 중 인지도와 액정, 그리고 메모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갤럭시S가 다른 폰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면서 "다른 폰을 추천하지 않더라도 손님들이 알아서 베가, 옵티머스Z등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기 스마트폰 버그를 피하기 위해 출시 한 두달 후에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베가-옵티머스Z, 가격 경쟁력 앞세워 약진

스마트폰 구입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유학생 정재우(26)씨는 갤럭시S의 판매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미국에 비해 많게는 4배까지 비싸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갤럭시S를 2년 약정으로 구입하면 기기값은 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국내에선 2년 약정할 경우 기기 값이 20만원을 웃돈다.

갤럭시S의 이 같은 판매 가격은 경쟁제품인 옵티머스Z나 베가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다. SK텔레콤으로 가입해 24개월 약정과 올인원55요금제를 사용 할 경우, 갤럭시S의 매달 기기부담금은 약 9천~1만원 선이다.

반면 같은 SK텔레콤용인 옵티머스Z와 베가폰은 각각 5천원과 4천800원 이다. 적은 액수지만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이처럼 옵티머스Z와 베가폰의 가격 경쟁력이 갤럭시S에 비해 다소 앞선다는 점도 최근 들어 두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한 요인이 됐다.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직원들은 대부분 "옵티머스Z나 베가는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물론 갤럭시S가 좋은 폰인건 확실하지만, 맹목적이었던 인기가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시 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판매량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9월 들어서도 꾸준히 일 개통 1만2천대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는 8월 한달간 30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옵티머스Z는 출시 한달만에 누적판매량 3만대, 지난달 3일 출시 된 베가는 3주만에 5만여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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