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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U-컨버전스 시대 지배하겠다"


LG U+ 부회장…"망-단말기 경쟁 시대 저물어"

"그 동안 시장에서는 기업 고객, 홈 고객, 개인 고객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절대 나눠지지 않습니다. 고객이 결국 한 사람이라는 생각. 이게 탈통신의 포인트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LG유플러스타워에서 만난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는 '탈통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의 모든 생활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업무를 보고 집에 올 때까지 나라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LG U+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아무도 안 하고 있다. 그래서 LG U+가 경쟁력이 있다. 출발선이 같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그는 아이폰 도입 이후 국내 통신업계를 강타한 스마트폰 갈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자기 것도 아닌 단말기를 놓고 서로 더 스마트하다고 다투는 것은 '제 집 닭 잡아 먹는 격'"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이 부회장은 "LG U+는 하드웨어적인 망이나 단말기를 놓고 경쟁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통신전쟁 4라운드...유비쿼터스 컨버전스로 승부수

이상철 부회장은 올 1월초 통합LG텔레콤 대표 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탈통신' 기치를 내걸었다. 그리고 대표이사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7월 초 회사 명을 LG U+로 바꾸면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개월 간 좀 답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혼돈(chaos)의 시대"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통신사들끼리 '내가 망 커버리지가 더 넓다, 더 빠르다'하더니 "보조금이 얼마, 6개월 무료'하더니 최근에는 '내게 더 스마트하다'고 한다며, "도대체 경쟁수단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전쟁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의 전쟁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느냐로 가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면서 "한 단계 높인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서비스로 가서 경쟁력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유비쿼터스 컨버전스'에 대해 "서비스가 흐름(flow)이 있고 끊김이 없어야(seamless)한다"고 언급했다.

"고객은 망이 유선인 지, 무선인 지 관심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요금 부과가 좀 다를 수는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올 때까지 구름(클라우드컴퓨팅)이 비(서비스)를 뿌려주면 되는 것이죠."

이상철 부회장은 의료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환자가 있다면 이 병은 어떤 병이고, 평소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어떤 의사가 좋고, 근처 병원은 어디에 있는 지 등을 ICT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알려줘 고객이 알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이 오기 전에는 상당한 혼돈이 불가피한데,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시대를 준비하는 혼란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클 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이 하루를 보내는 데 늘 당신과 함께 한다'는 슬로건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3사 통합앱스토어 안 되는 건 '죄수의 딜레마'

이 부회장은 고객을 홈, 기업, 개인으로 삼분(三分)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객은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인 듯 했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역시 술집이나 커피숍 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장난삼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웹에 올라가면 다운받는 데 1~2초 걸리는 것 밖에 없다. 앞으로 애플리케이션들이 정말 앱에 그냥 있을 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구글 앱이 4만 개, 아이폰 앱이 20만 개라는 데 평생 1천개를 많이 쓰는 셈이고 그렇다면 몇 백개이지만 제대로 된 앱스토어가 나오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LG U+는 글로벌 도매시장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보다는 이동통신 3사간 통합 앱스토어(K-WAC)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WAC은 잘 안 될 것 같고, K-WAC은 함께 하려는 데 잘 모이지 않는다"면서 "혼자만 살아 남으려다 모두 손해보는 '죄수의 딜레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앱이 소프트웨어를 어느 정도 발전시키겠지만 진짜 소프트웨어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K-WAC에서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들,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들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강조했다.

◆MS와 제휴는 전략적인 것...오픈이노베이션 강조

이 같은 제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전략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KT가 애플과 SK텔레콤이 구글과 제휴한 것은 단말기를 사오는 것이고, 우리는 비즈니스, 즉 솔루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은 유선 쪽은 모두 MS것이고, MS는 위기여서 탈출구가 필요하다. 한 번 손잡고 새로운 것을 개척해 보자는 것이지, 이번에 얼마에 사 줄 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망도 오픈이나 연구개발(R&D)기술도 오픈이노베이션"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그룹형 SNS 관심...IPTV를 '스마트월'로

이상철 부회장은 쇼셜네트워킹(SNS) 서비스가 LG U+의 기업전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SNS와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합쳐 어떤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깔릴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일반적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하는) SNS를 하는 그룹들이 아니라 스페셜한 그룹들도 나올 것이며, 우리는 여기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 U+는 오는 8월 '100메가 와이파이'에 기반한 '개인용 클라우드'인 'U+ Box(유플러스 박스)'를 선보이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이용자 트래픽'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새롭게 까는 '100메가 와이파이(와이파이100)'을 출시하면서, 개인용 인증은 의무화하지만 이와별개로 특정 자격이 주어지는 사람에 한해 상호공유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유플러스 박스'는 IPTV와도 연결될 예정인데, 이상철 부회장은 IPTV는 TV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IPTV를 바보상자에서 스마트월로 바꿀 것"이라면서 "10월에 내놓을 IPTV 2.0은 웹 서핑정도가 아니라 벽 자체가 스마트해지는 그런 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콘텐츠 가격 때문에 IPTV쪽이 최대 적자"라면서 "고객이 많이 보면 그 페이지뷰에 따라 돈을 얼마 낸다면 의미있지만, 케이블은 공짜인 데 '너희는 돈을 많이 버니 내라'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액제+종량제' 필요...아이폰 광신에는 언론 책임도 커

그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속도나 커버리지를 올려야 하는데, 그것으로 경쟁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망을 오픈하면서 기가비트망을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는 적정한 대가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처럼 그냥 주는 쪽으로 가서는 좀 어려울 것이고, 결국은 정액제 비슷한 종량제 그런 게 나오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5%의 파워유저 때문에 네트워크가 기가비트로 올라간다면 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에게 종량제를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에게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LG U+의 망의 경쟁력은 100메가 와이파이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180만개의 광랜급(100메가급) 와이파이가 있는데, KT는 30만개 정도이고 SK텔레콤은 없다"면서 "유무선 인터넷 100메가 속도 제공에는 우리가 제일 유리하며, 지난 KT-KTF 합병때 '관로 중립성'이 보장된 만큼 기업 시장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단말기가 우리의 관심이 돼 서는 안되지만, 우리 역시 올 해 7~8개 정도의 최고의 스마트폰을 라인업 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면서도 "요즘 나온 일반폰 중 아이리버와 같이 만든 뮤직폰(프리스타일)은 아주 잘 나가고 나는 맥스폰을 쓰지만 앱스토어나 웹 이용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스트레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 직장인들 중엔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과열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은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상철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이폰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된 데는 언론의 책임도 크다"면서 "언론은 단말 전쟁을 부추길 게 아니라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라, 이렇게 이끄는 게 더 맞다"고 언급했다.

◆기업문화도 컨버전스하게... 불가능은 없다

그는 "KT는 오랫동안 연구소에서 끄적이던 친구들이 지금처럼 다양한 때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는 등 상명하복이 분명하면서도 각자 조직이 상당히 독립돼 있다게 강점인 데, LG는 목표 달성의 의미가 분명하고 비전을 다 같이 공유해서 같이 움직이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 문화 자체가 무엇이든 최적화해서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효율'면에서는 제일 앞서간다"면서 "다만 LG U+는 데이콤, 한전(파워콤) 출신이 믹스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철 부회장은 "3사 문화 통합을 위해 사명을 바꾸고 목에 메는 끈까지 바꾸고 사번도 뒤섞었다"면서 "3개 회사의 문화를 섞는 작업이 한청 진행 중인 데 지역까지 침투하려면 올 해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달 초 LG U+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내놓은 광고가 요즘 화제다. 무심코 광고를 보던 사람들도 하늘을 날아가는 펭귄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그 광고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평가다.

이 TV 광고에 대해 이 부회장은 "유치원 교사들이 자꾸 묻는데, 펭귄도 열심히 날개짓을 하면 물 속에서는 날지 않나"라면서 "불가능은 없다는 의미"라고 미소지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사진=박영태 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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