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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브라우저 강자, 인프라웨어


[벤처중기 e기업-1]

아이뉴스24가 지난 3월20일 창간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벤처 중기가 되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대형 특집 기획 시리즈의 두번째로 주요 벤처기업 탐방, 성공해법을 찾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번 시리즈의 목적은 우수한 중기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널리 홍보하고, 성공의 열쇠를 찾아 다른 중기 벤처기업들이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데 있습니다. 관계되신 모든 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인프라웨어는 국내 휴대폰 브라우저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LG텔레콤이 제공하는 각 제조사의 휴대폰에는 거의 다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가 들어간다.

해외에선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넥스텔 등 이동통신사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제조사에서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에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성통화를 넘어선 휴대폰을 보다

인프라웨어는 지난 1997년 설립됐다. 처음엔 인터넷 웹 페이지를 깨짐 없이 프린팅하는 SW를 만들었다. 일종의 문서 처리 관련 브라우저인 셈이다. 삼성과 HP에 공급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들어 휴대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브라우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강관희 사장은 "그 때부터 음성통화를 넘어선,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지난 2001년부터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을 시작했다. 약 2년에 걸친 작업 끝에, 2002년 말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2003년 처음으로 상용 단말기에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가 들어갔다.

강관희 사장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한 뒤,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강 사장은 "개발은 했지만, 소프트웨어란 게 실제 상용화된 단말기에서 구동을 해보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상용화 실적이 전혀 없던 회사였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를 설득하기 위해 수없이 문을 두드리고, 실무자서부터 고위 임원까지 안 만나본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브라우저는 휴대폰의 핵심 솔루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조사로서도 검증되지 않은 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나마 유명 외산 소프트웨어는 사용하다 결함이 발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국산 소프트웨어를 썼다 결함이 발생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한 발 앞서 음성통화를 넘어선 휴대폰을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만든 것까진 좋았지만, 막상 상용화 단계에서 벽에 부딪힌 셈이다.

이 때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

당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은 문자(텍스트)만 지원하는 외산 소프트웨어가 장악하고 있었다. 인프라웨어가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노리던 2002~2003년에 국내외 이동통신사에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그래픽을 지원하는 브라우저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다. 마침 인프라웨어가 개발한 모바일 브라우저는 그래픽을 지원했다.

당시 국내외 이동통신사는 때마침 서비스 고도화 계획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라, 인프라웨어가 만든 브라우저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빨리 안정화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에서 바로 퇴출당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상용화 단계에 이를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휴대폰 사용 편의성 높이는 역할 뿌듯

지금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70%, 전세계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3대 브라우저 업체로 성장했다. 직원수는 400명을 넘었다.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브라우저는 이미 세계 유수의 제조사 및 이통사를 통해 상용화 단계를 거친 만큼 어느 정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프라웨어 김은주 과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왑(WAP)과 웹(WEB) 브라우저 관련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각 제조사 및 이통사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공급하고 있고, 빠른 속도, PC와 같은 사용 편리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 비용 및 러닝개런티를 받는다. 각 제조사가 다음해 출시할 단말기 계획에 따라 인프라웨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이에 더해,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를 탑재한 단말기가 판매될수록 추가 수익이 생긴다. 1년에 받는 러닝개런티가 약 70억원이다.

김은주 과장은 "대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 비용 및 러닝개런티를 받는 국내 중소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강관희 사장은 "모바일 브라우저는 휴대폰의 핵심 부품이라 볼 수 있다"며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성능이 높아진 데 대해, 또, 휴대폰을 사용자가 보다 더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에 인프라웨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뿌듯해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활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성장 여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에는 사파리,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는 크롬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의 증가는 국내 '피처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라우저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던 인프라웨어에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인프라웨어는 걱정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중은 약 10%, 전세계적으로 보면 10~15% 가량이다. 앞으로 3~4년은 피처폰의 비중이 60~70%는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선 아직 저사양, 중사양 휴대폰에 대한 요구가 많고, 유럽 및 미주 쪽에서도 피처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브라우저 시장 성장률이 둔화할 순 있지만, 그 추세는 완만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며 "문서 뷰어 및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DMB2.0 및 IPTV용 방송 솔루션 등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프라웨어의 전체 매출에서 브라우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주 과장은 "특히 국내에서 나오는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대부분 제품에 크롬 브라우저 외에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를 함께 탑재하고 있다"며 "각 이통사가 그동안 제공해온 콘텐츠가 많이 있고, 이 콘텐츠들이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A', 팬택 '시리우스', 모토로라 '모토로이', LG전자 '옵티머스Q' 등 국내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인프라웨어의 브라우저가 탑재됐다.

◆"토털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인프라웨어는 최근 3~4년 동안 매년 40~50명의 새 직원을 뽑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100명을 채용했다. 이 역시 새로운 사업을 위한 준비다. 한 해 전체 지출의 약 65%가 인건비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만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인력에 대한 투자가 상당한 편이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와 관련한 연구 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브라우저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토털 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또 이와 관련한 서비스가 기본이 된다"며 "인프라웨어는 개별 서비스가 아닌,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더 나아가 TV 등 방송 솔루션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플랫폼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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