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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중소기업이 되살아야 나라가 산다"


'본지 창간 10주년 특별좌담회'서 모두 한 목소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제2의 육성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벤처 2.0 시대'를 여는 게 시대적 요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벤처 중소기업의 창업이나 벤처인의 재도전 의지를 꺾는 연대보증제도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3~4년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축적한 창업자를 집중 지원해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벤처기업에 대한 세밀한 평가기준 및 평가방식을 도입해 선별하는 작업이 '벤처 중기 2.0 시대'에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뉴스24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오전 7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마련한 '2010 벤처 중기가 되살아야 나라가 산다' 특별 좌담회에 참석한 정부 및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이다.

조찬간담회는 오해석 대통령IT특별보좌관이 옵저버로 참석한 가운데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벤처의 재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발제했다.

또 한정화 한양대 교수(기획처장)의 사회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주성엔지니어링 사장),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팝펀딩 사장), 김일호 오콘 사장(애니 '뽀로로' '디보' 제작사), 지식경제부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방송통신위원회 신용섭 통신정책국장, 아이뉴스24 이택 편집국장 등이 벤처 육성 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창의적 벤처 창업이 줄어든 이유는 창업시 투자를 받는 형태가 아니라 돈을 빌려 해야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그 해법으로는 장기적으로 투자시장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으며 투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중간거래시장, 즉 M&A 거래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호민관은 "M&A 거래소가 운영되기 전까지의 단기 대안으로 벤처 재기의 의지를 꺾는 연대보증제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정관리 기업의 채무는 조정되도 보증인 채무는 조정되지 않는다는 통합도산법 250조 2항의 삭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 "한국 중소기업의 70%가 기업간거래(B2B)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맞는 대중소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개선과 플랫폼의 개방이 핵심"이라며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생태계로 어떻게 이동하느냐가 생태계 복원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현 벤처 중기 기업이 직면한 경험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허 회장은 "친분이 있는 벤처인 가운데 회사가 잘 안 된 사람들은 모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으며, 재기에 성공한 사람은 없고 자기 이름으로 취업도 못한다"며 연대보증제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아이폰, 페이스 북 등 오픈 환경의 소셜 네트워킹 환경이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게임 사전심의제 등 규제의 걸림돌이 창업의 길을 가로 막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현재의 창업 붐은 1~2년 안에 다시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당국도 창업지원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지식경제부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대만의 사례를 언급하며 "창업이 성공하려면, 마케팅, 기술, 경영 등 전반을 알아야 한다"며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더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재도전을 지원하는 한편 3~4년 벤처 중기 근무자들의 창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향후 새로운 정책방안으로 구체화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통신위원회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앱스토어 등 1인 콘텐츠 생산자들이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 소비자와 거래를 트는 새로운 시장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스티브 잡스처럼 본인이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고 생산하고 마케팅하고, 고객과 만나는 기업에서 명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창업을 하겠다면 이에 대한 인증에서부터 관리, 마케팅, 경영노하우까지 지원하는 일을 벤처기업협회가 맡아서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주무부처의 매칭펀드 조성 검토도 요청했다.

김일호 오콘 대표는 "뽀로로 제작의 경우 기획단계로부터 5~6년이 지난 뒤부터 수익이 발생했다"고 소개하며 "벤처 중기의 성공과 실패는 분야에 따라 단계에 따라 달리 평가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않다"며 "기업에 대한 섬세한 평가를 근거로 지원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이택 편집국장은 "정부가 벤처 중기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정부부처 장관 등 요직에 이공계 출신 인사의 안배를 통해 사기를 높여 인식전환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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