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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드컵 단독중계?…중재 '먹구름'


우원길 SBS 사장 "선결조치 있어야 공동중계 가능"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둘러싼 KBS, MBC, SBS간 분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SBS가 기존 입장을 고수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도 SBS 단독 중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SBS가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취재·보도는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혀, 동계올림픽때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수상 장면에서 스틸 사진이 방송된 사태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SBS는 4분 영상 제공에 'SBS 제공'이란 자막을 붙일 것을 요구, KBS와 MBC가 통신사 스틸 사진을 이용하는 사태로 번진 바 있다.

우원길 SBS 사장은 15일 KBS와 MBC가 신청한 SBS의 보편적 시청권 관련 금지행위 위반 혐의에 대한 피심의인 진술에 참석해 "단독 중계 입장을 밝힌 적도 없지만, 본사 리스크 부담같은 선결 조치가 있어야 공동중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KBS와 MBC가) 에이디(AD) 카드를 받아 간다고 해도 공동 중계 방송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월 중순인 현재 시점에서 6월 월드컵 공동중계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의 국민 정서를 빗댄 협상 가능성 제의에 대해서도 "시위하고 떼쓰면 상당 부분을 들어줬던 걸 계속해야 하나"면서 "나라가 발전하고 국격이 높아지려면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반면,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은 지상파3사의 공동 중계권 협상창구인 코리아풀을 SBS가 깬 것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KBS 사장은 "방송법상의 보편적 시청권 문제는 유료매체를 다 활용해서 90%를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회적 약자가 추가 비용없이 국민관심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지상파3사간에 합리적인 중재방안이 필요하다"면서 "KBS는 이 문제에 대해 수수료 배분 등을 포함 열린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선진국에서 공영방송의 3사 사장이 합의한 걸 어디가 깼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공동중계를 위해 큰 틀의 양보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3사의 입장이 엇갈리자,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상파 방송3사간 중계권 분쟁이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중계권은 세계적인 중계스포츠계의 거물들이 더욱 면밀히 접촉해 와서 봉이 될 수 밖에 없으니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회의를 마쳤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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