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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재개된 한컴-MS의 '오피스 전쟁'


한컴, '2010 오피스' 비교 광고로 선제 공격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잠잠했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한국마이크로스프트(이하 한국MS)의 오피스 프로그램 전쟁이 재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 오피스'를 끝으로 새 버전을 내놓지 않던 두 회사가 약속이나 한 듯 올해 상반기 나란히 야심작을 출시, 2천억원 대 규모의 오피스 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8년 국내 오피스 시장은 2천41억원 규모, 2009년에는 미세하게 떨어진 2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한컴은 18%선, 한국MS가 80%가량의 점유율(기타 삼성 등)을 차지했다.

◆"스미스씨, 좋은 시절 다 갔어요"

오피스 전쟁의 포문을 연 곳은 한컴. 한컴은 지난 2일 CI 변경 등 제 2의 도약시대를 선언하는 동시에 MS를 겨냥, '미스터 스미스(Mr. Smith), 좋은 시절은 다 갔다' 등의 공격적 비교광고로 선전포고했다.

한컴이 말하는 스미스씨는 다름 아닌 MS. 머릿글자 M과 S는 굵은 색으로 또렷하게 표시했다. 카피 문구 옆에는 마치 좋은 시절이 다간 듯 고민하는 인물도 앉혀 놓았다.

신문, 잡지광고뿐만 아니라 옥외광고나 버스광고까지 한국MS 본사가 위치한 포스코사거리를 중심으로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거나 노선을 선택, 한국MS을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컴은 기존 한글오피스뿐만 아니라 MS오피스와도 호환이 잘 되면서 MS 오피스 가격의 25% 수준인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판매에 들어간 오피스 2007의 홈에디션(3만6천원)은 2010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는 조건이긴했지만, 판매 석달만에 2만5천카피가 판매, 한컴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한컴 관계자는 "개인 사용자 시장에서 2만5천 카피가 팔렸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끈 것"이라며 "3년반이나 준비한 끝에 제대로 된 오피스 제품이 나왔으니 MS와도 정면으로 겨뤄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컴의 올해 시장점유율 목표는 18.7%선으로 작년치(18.3%)에 비해 별반 달라질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컴 관계자는 "출시 2년 내 20% 시장을 차지한다는 목표의 1단계로 올해 18.7%, 내년 2단계로 20% 진입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0.4%의 성장을 위해선 자체 매출이 10% 가량 늘어야 하며, 광고 마케팅비도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은 필요없다, 제품이 증명"

오는 5월 전세계적으로 오피스 2010 제품을 발표할 한국MS는 일단 한컴의 비교광고 공세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소비자는 품질과 서비스의 질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할 뿐"이라며 "이런 식의 비교광고에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MS로선 '한컴의 잽'에 맞서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 자체가 한컴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으로 분석하는 셈이다.

대신 한국MS는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아울러 오는 5월 '오피스 2010'공식 출시 전이라도 2007 제품을 구입하면 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키로 해, 혹시나 한컴에 관심을 보일 지 모르는 단골고객의 마음도 다잡고 있다.

한컴의 신제품 바람을 잠재우는 동시에 MS오피스 2010의 기대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출시 두달 전인 이달 17일 국내에서 언론대상 간담회도 추진, 소비자의 관심을 MS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오피스 2010은 단순한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를 넘어 협업 등 개인과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극대화 해주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S는 신제품도 기존 '오피스 2007'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한컴의 가격공세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더불어 5만원대의 대학생 할인행사 등 재미를 봤던 프로모션도 적극 활용해 정품 사용자 및 한컴의 공세를 방어할 계획이다.

비교광고로 촉발된 두 경쟁기업의 신경전은 한국MS가 신제품을 출시할 5월을 전후로 더욱 활활 타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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