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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호, 다른 마음' 인터넷 생태계 어떻게?


내달 협의체 발족…포털-중소사업자 입장 조율 관건

NHN,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업자들이 주도하는 상생협의체가 이르면 내달 발족한다.

이에 따라 서비스와 기술력을 개방하고 중소 벤처를 아우르는 인터넷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들의 구호가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24일 "각 사업자들과 협단체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가 이르면 3월 중 발족될 전망"이라며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인터넷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NHN과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사업자와 인터넷콘텐츠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인터넷마케팅협회 등이 방송통신위원회 후원하에 참여한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상생협력 공동선언을 통해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들은 저마다 검색, 콘텐츠 등 각 API를 개방하고 소셜플랫폼을 구축하는 개방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중소콘텐츠사업자들은 이에 머물지 않고 주요 포털 사업자들이 벤처투자 같은 현실적인 상생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방'도 좋지만 돈을 좀 내어놓으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NHN '성의' 규모에 관심 쏠려

중소벤처들의 모임인 인터넷콘텐츠협회는 NHN 등 포털사업자들이 중소벤처 지원을 위한 투자, 중소사업자들과의 공동 IR 등을 진행해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정부광고와 포털사업자들을 연결하는 랩사 중 하나로 인터넷콘텐츠협회가 지정하는 업체를 선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정민 인터넷콘텐츠협회장은 "상생 선언이 구호에만 머물지 않도록 제안한 바 있으며 각 사업자 및 인터넷기업협회와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기업협회 측도 "인터넷콘텐츠협회와 관련 사안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상생협의체가 발족하면 어떠한 형태의 협력이 이뤄질지 본격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위 사업자인 NHN가 어느 정도 '성의표시'를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위 사업자인 다음이 아직 2천억원대 초반의 매출에 머물고 있어 NHN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생태계 활성을 위해 NHN 등이 기금을 출연, 이를 방송통신기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HN 측은 이에 대해 "지난 10월 한국투자파트너스, 한미창업투자, 스톤브릿지캐피털 등 3개 운용사가 설립한 펀드에 이미 총 100억원을 출자했다"며 "물질적인 투자외에도 기술과 서비스 개방을 통해 공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상생협의체 참여는 NHN의 생태계 공헌 사업 중 하나"라며 "협의를 통해 필요한 지원을 진행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어떠한 형태일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측은 "말 그대로 '상생'이 가능한 사안인지 협의체가 구축된 후 구체적인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하지 않겠냐"며 "정말 필요한 사안이라면 지원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 공헌" vs "시장 논리내 협력 모색" 맞서

개별사업자들은 모두 "우리가 독자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 보단 인터넷기업협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력선언과 협의체 구성을 주도한 방통위 측도 "개별 사업자들의 논의에 맡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아젠다 설정을 할 의사는 없음을 천명하고 있다.

"생태계를 위한 현실적인 공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중소사업자들의 입장과 "'시장 논리' 내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요사업자들의 견해가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공식 창구가 된 인터넷기업협회도 최근 허진호 협회장이 퇴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관련한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진 못하고 있다. 방통위와 인터넷기업협회 모두 "늦어도 4월 중엔 협의체를 발족, 바람직한 공생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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